내 고향 겨울 풀나무들(1)
'06. 1.1-2 합천 가회 도탄
새해 첫날 고향집의 개울과 묵은 논, 야산을 산보하며 만난 정다운 녀석들이다.
어린 시절엔 무심히 보아 넘겼던 생명들인데....
세월이 지나 만나니 하나하나가 새롭고도 살갑게 느껴진다.
회잎나무.
노박덩굴과에 속하는데, 화살나무와 꼭 같은데 줄기에 날개가 없는 점이 다르다.
노랑노박덩굴.
주로 개울이나 계곡 주변에 많이 자란다. 껍질이 노랗게 세쪽으로 갈라진다.
장구채.
똥매(독뫼)의 등성이에 지천으로 피었다. 그런데 어릴 때 본 기억이 왜 없을까...
개맥문동
산국
마 꼭두서니 솔새 하늘타리(?). 고향에서는
하늘수박이라고 부른다. 약재로 쓴다. 억새 묵은 논에서 건너다 본 고향집 묵어 버린 논. 할아버지로부터
부모님이 물려받은 논, 이제는 농사를 지을 힘이 없는 늙으신 부모님은 땅을 묵혔다. 골짜기의 논밭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야생의 땅으로
돌아가고 있다. 쑥대. 하얗게 핀 것은
무엇일까? 가막사리. 습기가 있는 곳은 모두
완성한 번식력을 자랑하는 이 녀석들이 차지했다. 집으로 돌아온 다음 옷 곳곳에 빼곡이 들러붙은 이 녀석들 종자 제거에 애를
먹었다. 부들. 어디에서 씨가 날아든 것인지
논바닥 가득 군락을 이루었다. 골풀. 어릴 땐
'조리풀'이라 불렀다. 조리를 엮기도 하고 속에 든 하얀 섬유를 까서 먹기도
했던가? 줄기의 중간에서 열매가 벼 이삭처럼 조랑 조랑 달린다. 수영 회잎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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