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양주잔버섯(Ciboria shiraiana), 균핵꼬리버섯(Scleromitrula shiraiana)

 

집 가까운 등산로 입구 뽕나무 아래 풀밭에서 공생하고 있는 오디양주잔버섯과 균핵꼬리버섯을 만난다. 주변에는 작년에 떨어진 검은 뽕나무 열매(오디)가 딱딱하게 굳어진 균핵의 모습이 흔하게 보인다. 오디양주잔버섯은 작은 잔이나 주발 모양이고 균핵꼬리버섯은 성냥개비 같은 모습인데 둘 다 갈색이다. 

 

이 두 버섯은 봄에 피는 뽕나무 암꽃을 감염시켜 검붉게 익어가는 오디를 희고 딱딱하게 만들고 마침내 땅에 떨어져 가을과 겨울을 나며 균핵덩어리로 바뀌고 이듬해 뽕나무 꽃이 필 무렵 다시 버섯으로 자라나게 된다. 오디를 수확하는 농가에는 재앙과 같은 존재이다.

 

 

 

 

2025. 04. 28.  서울

 

 

 

 

 

 

 

 

● 오디양주잔버섯 Ciboria shiraiana  ↘  자낭균문 살갗버섯목 균핵버섯과 양주잔버섯속

자실체 균모의 지름은 5~15mm로 자낭반은 자루가 있고 약간 깊은 찻잔 모양으로 보통 편평하게 되지 않지만 간혹 되는 것도 있다. 처음부터 연한 갈색이다. 가장자리는 거의 고르고 바깥 면은 거의 밋밋 또는 약간 주름진 상태에서 분상으로 되는 것이 있다. 자루는 균모와 거의 같은 색으로 굵기는 2mm 정도이고 길이는 긴 것은 5cm을 초과하는 것도 있다. 기부 부근에 방사상으로 균사속을 형성하기도 한다.

포자의 크기는 12~16.2×7~8.3μm로 난형-타원형으로 좌우가 약간 비대칭이다. 벽이 얇고 표면은 매끈하며 양 끝에 몇 개의 기포 같은 것이 있다. 자낭은 원통형으로 8-포자성이다. 1열로 배열하고 꼭대기의 포자분출구멍은 멜저액에 의해 청색 반응을 보이며 크기는 163~213×10.5~11.8μm이다. 측사는 실 모양이며 몇 개의 격막이 있고 상하가 거의 같은 폭으로 폭의 두께는 2.0μm이다. - 조덕현, '긴자루양주잔버섯' <한국의 균류 1>, 2016

 

 

 

 

 

 

 

● 균핵꼬리버섯 Scleromitrula shiraiana  ↘  살갗버섯목 자루접시버섯과 균핵꼬리버섯속 

자실체는 찌그러진 방추형의 머리와 실 모양의 자루로 구분된다. 기부에 균핵이 있는 작은 버섯이다. 머리는 찌그러진 방추형 또는 대추씨 모양이고 선단은 보통 뾰족하다. 표면은 갈색에 여러 줄의 세로로 된 줄무늬 홈선이 있다. 머리의 전 표면에 자실층이 형성된다. 자루는 길이가 6cm, 굵기가 1mm 정도이나 그 이상이 되는 것도 있다. 기부에는 균핵이 형성되며 이 균핵은 늙은 뽕나무 오디에 붙어서 발생한다.

포자의 크기는 6~10×3~4μm로 난형-강낭콩형이며 표면은 매끈하고 투명하다. - 조덕현, <한국의 균류 1>, 2016

 

 

 

 

☞ 균핵꼬리버섯 => https://kheenn.tistory.com/15864685 

☞ 오디양주잔버섯 => https://kheenn.tistory.com/158646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