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우송 아래 이끼가 자라는 모래질 땅에 붙어서 무리를 지어 발생하고 있는 콩두건 버섯. 3cm에서 6cm까지 자란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만난 콩두건버섯은 죄다 3cm 이하로 작고 머리 지름도 5mm 내외로 작다. 자실체는 젤리질로 매끄러우며 울퉁불퉁한 올리브 황색의 머리 부분과 오렌지 황색의 자루로 되어 있다. 드물게 머리 부분이 흑색에 가까운 개체가 있는데 크기가 더 작다. 종명 lubrica는 '윤활유처럼 미끄럽다'는 뜻의 라틴어다. 영명은 jelly baby.
늦봄~가을 습할 때 발생하며 부생균으로 습한 낙엽 활엽수지대를 선호하지만 침엽수 아래에서도 찾을 수 있다. 숲속 모래땅 또는 식물 폐기물, 이끼류 속에서 집단 또는 속생한다. 육질에서 분별할 수 있는 냄새나 맛이 없다. 식용 불가로 알려져 있지만 식용으로 보고되는 사례도 있다. 자실체에는 독성 화학 물질인 모노메틸히드라진을 낮은 수준으로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23. 08. 30. 서울
콩두건버섯 무리 주변에는 자실체가 좀더 왜소하고 머리와 자루 전체가 흑색에 가까운 종들이 띄엄띄엄 관찰된다. L. atrovirens란 종인지, 아니면 감염되거나 노균인 것인지 판단이 어렵다.
● 콩두건버섯 Leotia lubrica | jelly baby ↘ 두건버섯목 두건버섯과 두건버섯속
자실체의 높이는 3~5cm이고 주먹처럼 감겨 있는 공 모양의 머리와 원주상의 자루로 구분되어 있으며 표면은 밋밋하다. 머리 부분의 지름은 0.5~1.5cm로 황토색 또는 황록색 등이며 살(육질)은 아교질이다. 가장자리는 강하게 아래로 말리고 끈적기가 있다. 자루는 노란색에서 황토색으로 된다. 원주형이나 편평한 것도 있으며 결국 비듬상으로 된다. 표면에 세로줄의 홈선이 있거나 점상으로 된다.
포자의 크기는 18~24×5~6μm이고 방추형으로 약간 휘었다. 표면은 매끄러우며 5~7개의 기름방울을 가진다. 성숙하면 3~5개의 격막이 생긴다. 자낭의 크기는 130~140×5~6μm이고 8-포자성이다. 자낭포자들은 1열로 배열한다. 측사는 실처럼 가늘고 포크 모양이며 선단은 3~4μm으로 굵다. - 조덕현 <한국의 균류 1>, 2016
※ 유사종으로 Cudonia confusa, C. circinans, L. atrovirens 및 L. viscosa 등이 있는데, L. atrovirens는 머리와 자루가 녹색에서 검은녹색으로 변하며, L. viscosa는 머리부분이 풀빛 녹색이다. 콩두건버섯(L. lubrica)은 자실체가 보다 튼튼하며, C. confusa는 색깔이 연하다.
콩두건버섯(L. lubrica)은 L. atrovirens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균류학자 제프리 키비(Geoffrey Kibby)는 L. atrovirens의 녹색이 L. lubrica의 불완전한 곰팡이에 의한 감염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David Arora는 두 종이 교배될 수 있다는 가설을 내세웠다.
2004년 계통발생학적 분석 결과 L. lubrica, L. atrovirens 및 L. viscosa는 단일계통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L. lubrica 표본은 적어도 두 개의 다른 그룹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중 하나에는 L. viscosa 표본도 포함되어 있다. 이 그룹은 건조되었을 때 줄기의 색에 의해 형태학적으로 구별 될 수 있는데, 가장 기초적인 것은 L. atrovirens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백과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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