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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균류

마귀숟갈버섯 닮은, 다형콩꼬투리버섯 노균 Xylaria polymorpha

by 모산재 2023. 7. 22.

 

작년 여름 장마기에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난버섯으로 보이는 버섯이 무더기로 발생한 썩은 나무 그루터기를 들여다보다 아주 특이한 형태의 검은 물체를 만난다. 땅콩처럼 생긴 검은 타원형 물체는 자루 형태를 갖투고 썩은 그루터기에 뿌리를 박고 있는 모습이어서 생명체임에는 틀림 없고, 아마도 버섯 등의 균류일 거라는 판단이 든다.

모양 상으로는 콩나물버섯과 마귀숟갈버섯속이 아닐까 싶은데, 이와 아주 유사한 형태의 버섯으로 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hirsutum), 왈트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walteri) 등이 있다. 이들 버섯과는 달리 썩어가는 그루터기 밑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마귀숟갈버섯과는 크기는 비슷하나 머리 부분이 훨씬 둥글어 자루와 구별이 명확하고, 왈트마귀숟갈버섯에 비해서는 2~3배로 크다. 

 

다음 해 5월, 그 자리에서 자라난 유균은 뜻밖에 다형콩꼬투리버섯! 그러니까 이 버섯은 다형콩꼬투리버섯의 노균인 셈이다. 유균에서 노균으로 형태 변화가 좀 큰펀인 듯하다.

 

 

 

 

2023. 07. 19. 서울 수서동

 

 

 

 

단면

 

 

 

※ 동거하는 분홍콩먼지

 

 

 

 

● 다형콩꼬투리버섯 Xylaria polymorpha | dead man's fingers  ↘  동충하초강 콩꼬투리버섯목 콩꼬투리버섯과 콩꼬투리버섯속목

자실체의 높이는 3~7cm이고 방망이 모양 또는 거꾸로 된 술병 모양이다. 자실체 전체가 검고 목탄질로 단단하다. 두부와 자루로 구분되며 아래가 가늘고 길다. 자낭각은 부푼 머리 부분의 검은 표층조직 내에 파묻혀 있고 표면에 점 모양의 입(포자분 출구멍)을 가지고 있다. 흑색가루의 포자를 방출한다.

포자의 크기는 20~30×6~8μm이고 아몬드형에서 레몬 모양이지만 한쪽이 납작하고 표면은 매끈하며 갈색이다. 가끔 1개의 기름방울을 함유한다. 곧은 발아관이지만 포자를 관통하지는 않는다.   - 조덕현 <한국의 균류 1>, 2016

 

 

 

☞ 다형콩꼬투리버섯 유균 => https://kheenn.tistory.com/15862531    

 

 

 

● 마귀숟갈버섯 Trichoglossum hirsutum

 

☞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Trichoglossum_hirsut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