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아파트 화단 썩어가는 그루터기에서 까만 올챙이 모양의 노균 몇 개체를 발견하였는데 무엇인지를 몰라 발생 시기가 가까워진 올해 5월부터 그 자리를 계속 살피던 중 비 내린 다음날 마침내 이 버섯을 발견하였다. 그루터기는 썩어서 뽑혀서 치워졌지만 땅에 묻힌 부스러기 토막에서 자라난 듯하다. 당시는 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종류로 생각하였는데, 이 유균의 모습은 전형적인 다형콩꼬투리버섯으로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앞으로의 변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 버섯은 영명이 '시체손가락'이란 뜻의 'dead man's fingers', 보기에 따라 시커먼 자실체가 정말 시체 손가락처럼 으시시하다. 개별 자실체는 곤봉형, 거꾸로 선 술병형, 방망이형 등으로 길이 5~8cm, 지름 0.5~1cm이고 표면은 갈색~검은색 목탄질로 평활하며 속살은 흰색이다.
목재부생성 버섯으로 활엽수의 고사목 줄기나 그루터기, 때로는 생나무 뿌리 부근에 무리지어 기생하기도 한다. 쉽게 발견되지는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2024. 05. 09. 서울
좀 떨어진 다른 썩은 그루터기에서도 자라난 유균이 발견되었다
● 다형콩꼬투리버섯 Xylaria polymorpha | dead man's fingers ↘ 동충하초강 콩꼬투리버섯목 콩꼬투리버섯과 콩꼬투리버섯속
자실체의 높이는 3~7cm이고 방망이 모양 또는 거꾸로 된 술병 모양이다. 자실체 전체가 검고 목탄질로 단단하다. 두부와 자루로 구분되며 아래가 가늘고 길다. 자낭각은 부푼 머리 부분의 검은 표층조직 내에 파묻혀 있고 표면에 점 모양의 입(포자분 출구멍)을 가지고 있다. 흑색가루의 포자를 방출한다.
포자의 크기는 20~30×6~8μm이고 아몬드형에서 레몬 모양이지만 한쪽이 납작하고 표면은 매끈하며 갈색이다. 가끔 1개의 기름방울을 함유한다. 곧은 발아관이지만 포자를 관통하지는 않는다. - 조덕현 <한국의 균류 1>, 2016
※ 참고 : Xylaria polymorpha - Wikipedia Xylaria polymorpha,(first-nature.com) Xylaria polymorpha (gbif.org)
☞ 다형콩꼬투리버섯 노균 => https://kheenn.tistory.com/15860863 https://kheenn.tistory.com/1586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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