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진달래밭대피소 가까운 곳에서 만난 아그배나무.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있는 아고산대 숲 계곡 주변, 빛이 잘 드는 경사 지대에서 자라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야광나무에 비해 결각이 있는 잎과 결각이 없는 잎이 함께 달리고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으므로 구별된다.
아무리 살펴도 결각이 있는 잎은 보이지 않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도 야광나무처럼 잘아서 야광나무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야광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한라산에는 야광나무는 없고 아그배나무가 널리 자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2022. 05. 17. 한라산
● 아그배나무 Malus sieboldii | Three-lobe crabapple ↘ 장미목 장미과 사과나무속 소교목
줄기는 높이 5~10m이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3~5cm, 폭 2~4cm이며, 잎끝은 뾰족하거나 길게 뾰족해지며, 밑은 둥글거나 넓게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는 예리한 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으며 앞면의 것은 점차 없어진다. 잎자루는 길이 1.0~1.2cm이며 털이 있다.
꽃은 5월 중순에 연한 홍색이 도는 흰색으로 피며, 지름 3cm 정도이고, 짧은가지에서 나오는 산형꽃차례에 4~5개씩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3cm 정도이고 털이 있다. 꽃받침통은 길이 4mm이고 털이 조금 있다. 꽃받침잎은 긴 피침형으로 길이 6mm이고 양면에 털이 있다. 꽃잎은 타원상 난형으로 길이 17~18mm이며 밑부분이 뾰족해진다. 수술은 20개이며 길이 6~7mm이고, 꽃밥은 노란색이다. 암술대는 3~4개이고 길이 10mm이며 기부에 흰색 융털이 밀생한다. 꽃받침과 꽃잎은 5개씩이다. 열매는 지름 6~8mm로 둥글고, 9~10월에 붉거나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익는다. 씨는 타원형으로 길이 4mm이다.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
※ 그런데 제주도에는 개아그배나무(Malus micromalus)가 자생 또는 재배되고 있다고 기록되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제주아그배나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다. 아그배나무와 비슷하나 화탁통과 꽃받침잎의 길이가 비슷한 특징으로 구분한다. 이 나무의 실체에 대해서는 분류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단서가 붙어 있는데, 그럼 위의 나무들은 개아그배나무로 볼 여지를 남겨두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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