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아그배나무 Malus sieboldii, 개아그배나무(제주아그배나무)?

모산재 2022. 5. 22. 23:00

 

한라산 진달래밭대피소 가까운 곳에서 만난 아그배나무.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있는 아고산대 숲 계곡 주변, 빛이 잘 드는 경사 지대에서 자라는 장미과의 낙엽 활엽 소교목이다. 야광나무에 비해 결각이 있는 잎과 결각이 없는 잎이 함께 달리고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으므로 구별된다. 

 

아무리 살펴도 결각이 있는 잎은 보이지 않고 잎 가장자리의 톱니도 야광나무처럼 잘아서 야광나무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야광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한라산에는 야광나무는 없고 아그배나무가 널리 자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 아그배나무 Malus sieboldii | Three-lobe crabapple  ↘  장미목 장미과 사과나무속 소교목

줄기는 높이 5~10m이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길이 3~5cm, 폭 2~4cm이며, 잎끝은 뾰족하거나 길게 뾰족해지며, 밑은 둥글거나 넓게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는 예리한 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으며 앞면의 것은 점차 없어진다. 잎자루는 길이 1.0~1.2cm이며 털이 있다.

꽃은 5월 중순에 연한 홍색이 도는 흰색으로 피며, 지름 3cm 정도이고, 짧은가지에서 나오는 산형꽃차례에 4~5개씩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3cm 정도이고 털이 있다. 꽃받침통은 길이 4mm이고 털이 조금 있다. 꽃받침잎은 긴 피침형으로 길이 6mm이고 양면에 털이 있다. 꽃잎은 타원상 난형으로 길이 17~18mm이며 밑부분이 뾰족해진다. 수술은 20개이며 길이 6~7mm이고, 꽃밥은 노란색이다. 암술대는 3~4개이고 길이 10mm이며 기부에 흰색 융털이 밀생한다. 꽃받침과 꽃잎은 5개씩이다. 열매는 지름 6~8mm로 둥글고, 9~10월에 붉거나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익는다. 씨는 타원형으로 길이 4mm이다.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

 

 

 

 

 

※ 그런데 제주도에는 개아그배나무(Malus micromalus)가 자생 또는 재배되고 있다고 기록되고 있다. 국어사전에는 '제주아그배나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다. 아그배나무와 비슷하나 화탁통과 꽃받침잎의 길이가 비슷한 특징으로 구분한다. 이 나무의 실체에 대해서는 분류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단서가 붙어 있는데, 그럼 위의 나무들은 개아그배나무로 볼 여지를 남겨두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