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꽃을 피우는 투구꽃에 따로 국명이 없어서 흰 투구꽃이라 불러왔던 투구꽃이 아마도 개마투구꽃인 듯 싶다.
지난 8월 하순 각종 신문에는 국립수목원이 공개한 "강원도 정선·평창·홍천의 해발 800m 이상 산간 지역에서 자생하는 개마투구꽃 모습" 모습을 담은 사진이 대대적으로 게재되었는데, 바로 이 흰 투구꽃 모습 그대로이다.(흰 꽃이지만 보랏빛이 살짝 남아 있다.) 하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개마투구꽃은 투구꽃의 이명으로 처리되어 있을 뿐이다.
어쩌다 돌연변이로 발견되는 흰색 계통의 몇몇 꽃에도 '흰'이란 접두어를 붙여 정명으로 등록하여 대접하는 것에 비하면, 강릉 부근 백두대간에 대대적으로 분포하는 이 흰 투구꽃에 따로 국명을 부여하지 않고 홀대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개마투구꽃 이름을 되찾기를 기원하며~.
석병산
※ 신문에 게재된 개마투구꽃 Aconitum kaimaense 사진과 기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4일 산림생물표본관 소장 표본 연구과정에서 강원도 정선, 태백, 평창, 홍천 일대를 조사해 부전투구꽃 등 3종의 남한 자생지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전투구꽃(Aconitum puchonroenicum Uyeki & Sakata)과 개마투구꽃(Aconitum kaimaense Uyeki et Sakata)은 1930년대 함경남도 신흥군 부전령, 장진군과 강원도 금강산 비로봉 등에서 채집된 표본을 기준으로 1938년 한반도에서 최초로 기록된 식물이다. - 한겨레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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