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와 씨앗

먼나무(먹낭) 열매 Ilex rotunda

모산재 2016. 12. 29. 22:22


제주도와 추자도를 여행하면서 심심치 않게 하는 하게 되는 언어유희!


"저 붉은 열매가 달린 나무가 먼(뭔)나무야." "먼나무야."라는 평서형인지 "뭔 나무야?"라는 의문형인지 일부러 애매한 끝맺음으로 한마디 툭 던진다. 동행들은 묻는 말인 줄 알고 나무를 관찰하며 내 눈치를 보다 "아, 먼나무구나!"하고 대답을 한다. 그럼 나는 "물은 게 아니고 먼나무라고 알려준 거야."하고 김을 빼버린다.


풀꽃나무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에는 그런대로 알려진 나무가 된 먼나무! 시린 겨울 하늘에 붉은 열매가 최고로 아름다운 나무다.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호랑가시나무, 대팻집나무 등과 같은 감탕나무과의 나무로 잎에 날카로운 가시 모양의 톱니가 없이 둥글고 잎자루가 유난히 길며 꽃이 햇가지에 달리는 점이 호랑가시나무와 다르다. 먼나무라는 이름은 잎자루가 길어 잎이 멀리 붙은 데서 생긴 것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박상진 교수), 잎이 마르면 검은빛을 띠어 제주도 사람들이 '먹낭'이라 불러온 이름이 '먼나무'로 엉뚱하게 정착되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똥낭'이 '돈나무'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정착된 것처럼...



암수딴그루로 이 아름다운 붉은 열매는 당연히 암나무에만 달린다.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에 분포한다.




제주도








먼나무 Ilex rotunda | round leaf holly / 노박덩굴목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


높이가 10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녹갈색, 가지는 털이 없고 암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두껍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예두 예형으로, 길이와 폭이 각 4~11cm × 3~4cm로, 주맥이 표면에서는 들어가며 뒷면에서는 도드라지고 마르면 갈색이 된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취산꽃차례로 새가지에서 액생하며 잎보다 짧고, 꽃 지름이 4mm로 연한 자주색이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4~5개이고, 꽃잎은 꽃받침보다 길고 뒤로 젖혀지며 수술도 4 ~ 5개이며, 5~6월에 개화한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지름 5~8cm로 붉은색이며 10월에 성숙하는데, 겨울 동안에도 달려 있다. <국립수목원 식물도감>







먼나무 수꽃





먼나무 암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