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산간 밭에서 브로콜리가 꽃을 피운 모습을 처음으로 만난다. 노란 꽃을 보니 십자화과 배추속(Brassica)의 채소임을 알겠다. 꽃봉오리가 형성된 꽃차례 덩어리 부분을 식용하는 특이한 채소 브로콜리!
원종은 지중해 동부와 소아시아가 원산지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 재배해오다 이탈리아에서 꽃 부분을 먹는 양배추 중 한 종류가 품종 개량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브로콜리라는 이름은 라틴어 Brachium에서 유래되었는데 '가지(Branch)' 또는 '팔(arm)'을 뜻한다고 하니 여럿으로 가지치는 꽃차례의 특징을 나타낸 말인 듯하다.
2016. 01. 20. 제주
● 브로콜리 Brassica oleracea var. italica | broccoli ↘ 풍접초목 십자화과 배추속의 한해살이 채소
높이 50∼80cm로 자란 가지 끝에 달린다. 가지를 치고 곧추 자라며 중앙 축과 가지 끝에 녹색 꽃눈이 빽빽하게 난다. 줄기가 보다 길게 자라고 꽃봉오리는 지름 12∼15cm이다.
브로콜리의 변종인 콜리플라워(cauliflower)는 원줄기의 끝에 젖빛이 도는 흰색의 꽃봉오리가 달리며 이를 식용한다. 영국에서는 컬리플라워를 브로콜리라고 한다. 콜리플라워와 달리, 브로콜리는 수확 후 이내 변색되기 때문에 옛날에는 콜리플라워에 비해 유통량이 훨씬 적었지만 저온 유통 기술의 발달로 1980년대부터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푸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브로콜리는 비타민 함량이 레몬의 2배, 감자의 7배나 많으며, 다른 채소류에 비해 철분, 칼슘 등의 함유량이 높아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식재로 활용되고 있다. 브로콜리에 함유된 설포라판(Sulforaphane)과 인돌(Indole) 화합물이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콜리 잎은 꽃봉오리보다 훨씬 많은 카로틴을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비타민 C가 풍부하며 항암 물질을 다량 섬유하고 있다. 또한 글루코사민을 갖고 있어 설포라판이라는 항암 물질을 끌어내는 역할을 하지만 10분 넘게 끓이게 되면 모든 영양소가 파괴된다고 한다.
현재의 브로콜리 재배 품종이 육성된 것은 19세기부터이다.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70년대 말로 추정되며 1980년대 초반부터 일부 농가에서 재배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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