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대마참나물, 백리향 꽃 피는 한여름 가야산 풀꽃나무 산행

모산재 2016. 8. 1. 21:26


6월 중순 무렵에 찾았던 가야산을 50여 일만에 또 찾는다. 가야산의 여름 꽃들을 만나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기대했던 희귀식물들을 만나는 데는 실패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어쩌겠는가. 서식지 정보도 없이 결행한 산행에다 그 서식처마저 훼손되었다는데...



예보대로 구름이 많이 낀 하늘에서 간간히 햇살이 내리기도 하는 그런 날이다. 오늘은 만물상 능선길이 아닌 용기골로 오르기로 한다. 날씨가 쾌청했다면 만물상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등산로로 접어들기 전 흰바디나물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





한여름을 알리는 상사화





등산로 입구 백운동탐방지원센터





계곡을 따라 오르는 등산로는 편안하다.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리지만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습도가 높아 온 몸이 젖은 듯한 느낌...




축축한 숲그늘엔 버섯들이 자라고 있다.








꽃이 피기 시작한 산초나무






20여분 오르자 대가야의 이궁(離宮)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야산산성 남문터가 나타난다.




하필 계곡 놔두고 남문터 위에 중년의 남녀 한 쌍이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두 사람 앞에서 찍기 뭣해 지난 다음 돌아보며 성터 흔적을 담는데 그 순간에 남자가 돌아보며 왜 사진을 찍느냐고 소리 지른다. 참~. 뭣하러 당신들 찍겠는가? 설명해 주니 이해가 되는 모양...




동성봉 주변은 희귀식물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서성재 1.6km, 백운동탐방지원센터 1km





잠시 계곡에서 땀을 씻고 돌아서다보니 매발톱나무가 물가에 서 있다. 높이는 4m가 넘어 보인다.


지금까지 만나본 가장 키 큰 매발톱나무!






다시 희귀식물 보호를 위한 울타리





참꿩의다리가 흔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푸른여로 같기도 하고 흰여로 같기도 한 여로가 종종 보인다.





흰여로가 기본종이고 푸른여로와 붉은여로는 변종인데, 이것은 녹색빛이 대부분이면서도 흰 빛이 감도는 모습이다.




백운암터






푸른여로





또다시 흰여로인지 푸른여로인지... 모호한 모습의 여로 





거의 보이지 않는 모시대... 꽃은 잔대처럼 작다.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서성재까지 100여 분이나 걸렸다.



늘 붐비던 서성재였는데 오늘은 비교적 한산하다. 한여름 산행은 역시 힘든 모양이다.






바위채송화





가야산은분취는 두어 주는 지나야 만개할 듯...





알며느리밥풀





그리고 대마참나물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알며느리밥풀





6월 중순에 피기 시작하던 자주꿩의다리는 열매를 맺기 시작...





칠불봉이 시야에 들어서고...





동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돌아서서 남쪽을 바라보니 매화산 암봉들





흰참꽃나무는 열매를 달았다.





암릉으로 올라서자 백리향이 보이기 시작...





돌아서서 바라보는 가야산 지산들 풍경





네귀쓴풀도 보이기 시작한다.





산부추도 두어 주는 더 기다려야 할 듯...





매화산 너머 오도산까지도 모습을 보인다.






뒤로 보이는 만물상 능선





상왕봉이 바라보이고...





대마참나물은 높은 지대에 꽤 넓게 분포한다.





칠불봉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돌아본 등산로





꽃봉오리를 단 가야산잔대도 모습을 보이고...





칠불봉 정상(1443m)






서쪽으로 보이는 상왕봉(우두봉,1430m)





까마귀 한 마리가 쉴 새 없이 까악~ 하고 울어댄다.





솔나리





백리향





가야산잔대






칠불봉 정상 표석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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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향









구실사리





바위틈에서 자라나 꽃을 피운 키 5cm짜리 개회향





가야산의 네귀쓴풀은 꽃잎에 무늬가 희미하여 설악산의 것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자주꿩의다리





솔나리






가야산잔대





바위떡풀





가야산잔대





개회향




벌써 열매를 맺은 모습도 보인다.





곰취





골잎원추리





긴산꼬리풀? 둥근산꼬리풀?






산쥐손이





가야산 정상, 상왕봉(우두봉, 1430m)





상왕봉에서 바라보는 봉천대





열매를 맺은 여우꼬리풀





난쟁이바위솔





상왕봉 전경





사자바위능선





정상의 바위 능선





열매가 달린 회목나무





대마참나물





오후 3시 30분쯤,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하산길은 오로지 하산에만 열중, 4시가 지나 토신골로 내려서면서 빗방울이 듣기 시작하더니 제법 흠뻑 젖을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린다. 비 예보가 없었던 터이지만 그래도 하산길 늦은 시간에 비가 내리니 오히려 시원해서 좋다.


점박이구름병아리난초, 한라송이풀 꽃을 못 만난 것이 아쉽긴 하지만 풀꽃나무 산행을 무사히 마친 것만으로도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한 시간 20분 만에 하산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