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금강초롱꽃 Hanabusaya asiatica

모산재 2015. 9. 21. 12:26

 

금강초롱꽃은 높은 산에 자생하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명지산 이북에 분포하는 북방계 풀꽃이며, 한국 특산종으로 보호종이다. 

 

남한 내에서는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 지역에 자생하며 자생지에 따라 색깔의 변이가 심하다. 높은 산 깊은 숲의 반그늘 바위틈이나 계곡의 물이 많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다.

 

 

 

 

설악산

 

 

 

 

 

 

 

 

 

 

 

 

  

  

● 금강초롱꽃 Hanabusaya asiatica /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키는 30~90㎝이고, 잎은 길이 5.5~15㎝, 폭 2.5~7㎝로 긴 타원형이며 윗부분에는 털이 조금 있고 가장자리는 안으로 굽은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뿌리는 굵게 괴근을 형성하고 옆으로 뻗고 갈라지며 잔뿌리가 뻗어 있다.

 

꽃은 8∼9월에 자주색으로 피는데 종 모양이고 줄기 위에 1∼2개가 붙거나 또는 짧은 가지 끝에 붙으며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화관은 얕게 갈라지고 길이 4cm 정도, 너비 2cm 정도이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좁은 바소꼴이다. 수술은 5개이고 수술대의 밑부분이 넓으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꽃밥은 길이 8~9mm이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져서 말리며 화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초가을 고산 능선에 하늘빛보다 더 고운 청초한 빛깔로 꽃을 피우는 우리 나라 특산 풀꽃인 금강초롱은 불행하게도 학명을 우리 근대사에 치욕을 안겨준 일본인 이름에 내주고 있다.

 

금강초롱의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

 

하나부사는 1875년 운양호를 타고 강화도를 침입한 운양호 사건의 주역으로 강화도 조약을 맺게 했고 일본의 초대 대리공사를 지내며 조선 병합의 토대를 닦은 사람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파견된 식물분류학자 나카이는 금강초롱을 발견하고 자신을 촉탁교수로 임명하고 우리나라 식물을 조사하도록 지원해준 하나부사에 보은하기 위해 하나부사 이름을 초롱꽃과의 새로운 속명으로 헌정하고 위와 같은 학명을 부여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금강초롱꽃과 같은 속의 식물은 세계에서 단 두 종밖에 없는데, 평북과 함남에 자생하며 연보랏빛 꽃을 피우는 검산초롱꽃이 나머지 하나이다. 이 역시 나까이가 붙인 학명이다. Hanabusaya latisepala Na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