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생강나무 수꽃,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향기

모산재 2015. 3. 23. 23:34

 

이 땅에 자생하는 나무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

 

소보록하게 뭉쳐서 핀 노란 꽃송이가 환해서 마음이 따스해지는 나무, 생강나무!

 

 

 

 

 

 

 

천마산을 오르다 만난 생강나무 꽃,

 

문득 무엇인가 그리워져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는다.

 

언제부터인가 잊고 살아왔던 소중한 감정, 생강나무 알싸한 꽃향기에서 찾을 수 있을까.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 김유정 '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