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늠내길 갯골길 (3) 갈숲생태문화탐방로, 수생식물원

모산재 2014. 12. 2. 13:13

 

방산대교 아래로 흘러 소래포구로 가는 갯골물.

 

이 갯골을 따라 양쪽 갯벌이 바로 예전의 거대한 소래염전을 이루었다. 밀물 때에는 이 갯골로 서해 바닷물이 역류하여 염전으로 흘러들어 소금을 일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염전의 흔적을 찾기조차 어려운 풍경이 되었다.

 

 

 

 

 

방죽길을 걸으며 칠면초가 자라고 있는 자리에 남아 있는 작은 흔적으로 염전터였음을 겨우 확인할 수 있다.

 

갯골물 북쪽인 이곳은 대한염업염전 자리라지, 아마도...

 

 

 

 

해가 구름장 속에 숨었다 나타났다 하면서 풍경의 표정이 달라진다.

 

 

 

씨앗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는 박주가리...

 

 

 

염전 자리에는 온통 칠면초...

 

흔히 함초라 부르는 퉁퉁마디는 잘 보이지 않는다.

 

 

 

 

 

걷다보니 어느 새 갈대밭 속으로 들어선다.

 

키를 넘는 갈대가 우거진 속으로 청둥오리가 푸른 하늘을 나는 솟대가 나타난다.

 

 

 

목재데크로 이어지는 갈대밭 속 산책로, 길 모퉁이마다 솟대가 안내를 한다.  

 

 

 

 

 

방죽을 따라 갈대 속에 묻혀 걷는 길은 아늑하고 포근하다. 비밀도 없으면서 비밀스러운 느낌이 들어 위안이 되는 기분 좋은 길이다.

 

 

 

 

 

갈대밭 길 끝에 갈숲생태문화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반가워라, 갯개미취!

 

아마도 겨울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으로 꽃을 피운 갯개미취일 것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갈대밭과 잘 어울리는 솟대 풍경...

 

 

 

 

 

 

 

하지만 갯골물을 따라 정말로 청둥오리들이 날아들 수 있는 곳이었으면 더욱 좋을 텐데...

 

갯골길을 따라 걷는 내내 물새들 한 마리 본 적이 없는 것은 큰 아쉬움을 준다. 옛 염전을 낀 습지라면 물새들이 날아들 수 있는 자리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작은 물은 인간들의 차지이고 갯골의 물은 말라 있으니, 물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은 거의 갖추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염전 터 가운데 꽤 넓은 습지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푸른 빛을 가진 유일한 생명, 갯개미자리

 

 

 

생태탐방로를 나와서 바라본 폐염전 풍경

 

 

 

 

찔레 열매

 

 

 

 

그리고 수생식물원으로 들어선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수생식물은 볼 수 없고 습지를 가로지르며 풍경만 즐긴다.

 

 

 

 

아까 지나왔던 갯골생태공원 입구 다리가 눈 앞에 들어오고, 오늘의 갯골길 트레킹도 마감할 시간이 가까워졌다. 

 

 

 

 

 

 

석양에 더욱 아름답게 반짝이는 갈대와 칠면초들을 돌아보며 발길을 재촉한다. 

 

 

 

 

갯벌을 벗어나 들판길로 들어설 때는 벌써 일몰이 진행되고 있었다.

 

장엄한 해넘이...

 

 

 

 

제3경인고속도로 연성IC를 지날 무렵엔 어둠이 깃들고 있다.

 

 

 

시흥시청 뒤 중국집에서 얼큰한 짬뽕의 전설을 맛보고 오늘의 늠내길 트레킹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