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도(1) 4.3 평화공원, 세계자연유산센터

모산재 2014. 11. 23. 13:40

 

 

■ 제주 4.3 평화공원

 

 

안내판에는 "화해와 상생, 평화의 터전"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입구에는 희생된 영령들에게 바쳐진 조화인 듯 노란 털머위꽃이 환하게 피어 있다.

 

 

 

60면이 지나서도 해원되지 못한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4·3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희생자의 명예 회복 및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기위하여 만들었다는 4.3평화공원.

 

 

 

하지만 수학여행으로 이곳에 온 학생들은 4.3이 무엇인지조차도 모른다.

 

아직도 4.3의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는 것이 교육 현실이다.

 

주차장에서 기념관으로 가는 동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저 위령탑과 위령제단은 존재도 인식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갈 뿐이다.

 

 

 

 

기념관 지붕에는 연신 까마귀들이 날아들고 있다.

 

70여 년 전 섬 곳곳에서 학살 현장에서도 날았던 까마귀들...

 

아직도 제대로 신원되지 못한,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원혼인 듯 싶다.

 

 

 

 

 

 

기념관 내부에는 제주섬이 겪었던 역사가 재현되어 있다.

 

 

태평양 전쟁을 위해 일본군에 의해 요새화되었던 제주도...

 

 

 

그리고 통일 정부의 꿈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분단을 향해 나아가는 한반도,

 

그 속에서 육지로부터 고립된 제주섬은

분단 정부를 수립하고자 하는 세력들의 비극적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제주 사람들의 대학살을 뒷받침해 준 이승만의 사진이

기념관 속에 저렇게 당당하게 걸려 있는 것이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해방이 되자 때 조선 민중들은 친일파들이 제거되고 자주독립국가가 수립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미군정은 민중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친일파들을 자신들의 통치를 위해 온존시켰고

미군정과 친일파를 업은 이승만 등의 정치세력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으로 치닫는다.

 

 

1948년 4월 3일, 남한 단정 수립을 위한 5. 10 총선거에 반대하는 봉기가 일어난다.

 

남로당이 주도한 봉기였지만 당시의 민심도 그랬다.

 

 

 

 

이승만은 국무회의에서 "가혹하게 탄압하라."고 지시를 하였고

이로부터 중산간마을 집들은 모두 불사르고 걸리면 다 죽이는 초토화 작전이 진행되었다.

 

주민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오히려 한라산 무장대가 있는 곳으로 입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광란의 학살극!

 

30여 만 명의 제주섬 사람들 중에서 학살된 사람만 3만여 명에 이른다.

 

제주도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었고 학살이 일어나지 않은 마을은 없었다.

 

 

 

 

 

다랑쉬오름 부근에 있는 다랑쉬굴의 학살은 그 학살극 중 극히 일부분에 속할 뿐이다.

 

수많은 세월이 흘러서 발견된 다랑쉬굴 속의 유해들조차 몇 년 전 바다에 버려지고 

지금도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평화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지금도 4.3은 해결된 것이 아니다.

 

 

 

광란의 학살에 앞장서 악명을 떨쳤던 서북청년단!

 

이들은 북한에서 식민지 시대의 경제적·정치적 기득권을 잃고 월남한 친일파 지주 집안 출신의 청년들이었다.

 

미군정에 의해 민중들을 공격하는 하수인이 된 서북청년단은 제주도에서 한풀이를 하는데 앞장서게 되고

갈취와 약탈, 강간, 폭행을 비롯해 무자비한 살상을 주도했다.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도 서북청년단 간부 출신이었다. 

 

안두희의 김구 선생 암살을 의거라고 하는 현대판 서북청년단,

일베라고 하는 일그러진 무리들이 설쳐대는 현실은

아직도 4.3의 비극이 현재진행형임을 웅변하고 있다.

 

 

※ 4.3평화공원 안내도

 

 

 

 

 

 

 

 

■ 세계자연유산센터

 

세계자연유산센터는 거문오름 입구에 있다.

 

 

 

2012년에 개관하여 상설전시실, 4D영상관, 기획전시실,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산섬 제주의 용암동굴, 한라산의 다양한 식생 등 재현된 제주를 체험해 볼 수 있고,

특히 4D 영상관에서는 <신들의 섬 제주>라는 제목의 20분 짜리 판타지 영상을 통해

만장굴, 김녕굴, 거문오름, 비자림, 정방폭포, 안덕계곡, 일출봉, 백록담 등

설화을 바탕으로 제주도의 환상적인 자연을 의자에 앉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

이른바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이름을 앞세우고

368개 오름 160여 개 용암동굴 등으로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인 제주를 재현해 놓았다.

 

특히 벵뒤굴, 김녕굴, 용천동굴, 만장굴, 당처물동굴 등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 볼 만하다.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의 비경을 담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이 사진은 이미 유포되어 있는 것인데, 원본을 알 수 없어 출처는 밝히지 않는다.)  

 

 

<용천동굴>

 

 

 

 

 

 

 

 

<당처물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