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향기가 천리, 백서향 Daphne kiusiana

모산재 2014. 5. 13. 09:55

 

백서향(白瑞香, White daphne)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떨기나무이다. 백리향보다 더 진한 향기로 '천리향'이란 별명을 가진 꽃나무이며, '꿈속의 사랑'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 붉은 꽃을 피우는 서향은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에 들어왔다고 한다.

 

밤길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윽한 향기가 자랑하는 서향을 '화적(花賊)'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꽃도 맞서지 못하는 향기를 가졌기 대문이다. 그런데 백서향의 꽃향기는 서향에 비해서도 월등히 뛰어나다.

 

 

 

 

 

신구대식물원

 

 

 

 

• 백서향 꽃 => http://blog.daum.net/kheenn/15854295

 

 

 

 

 

향기가 아름다운 서향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노산의 심산유곡에서 수도하던 비구니가 어느날 골짜기를 거닐다가 봄기운에 취해 바위에 기대어 잠시 잠이 들었는데, 꿈 속에서 알 수 없는 향기가 감싸 오는 것을 느끼고 그 향기를 따라가다가 극락의 문 앞에서 작은 꽃나무를 발견하였다. 꿈에서 갠 비구니는 그 향기를 잊지 못해 골자기를 헤매다가 마침내 꿈속에서 본 그 꽃나무를 찾게 되었다.

비구는 그 나무의 이름을 잠결에 맡은 향기라는 뜻에서 처음에는 '수향(睡香)'이라 불렀는데 극락으로 이끄는 상서로운 향기를 가진 꽃이라 하여 '서향(瑞香)'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우리 땅에 자생하는 서향은 흰 꽃이 피어 '백서향(白瑞香)'으로 부른다. 학명은 Daphne kiusiana인데, 속명 Daphne는 아폴로에게 쫓기어 월계수로 변한 요정의 이름에서 유래된 월계수를 뜻하고, 종소명 kiusian은 일본 큐슈 지역에서  관찰됐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백서향의 자생지는 전남 맥도와 흑산도, 경남 거제도, 제주도 등이다.

 

 

백서향의 꽃은 언뜻 통꽃 같지만 사실 이 나무의 꽃잎은 퇴화하고 꽃받침 잎이 꽃잎처럼 보이는 것이다. 5~6월이 되면 꽃이 있던 자리에 붉고 둥근 열매가 달리는데 독이 있다.

 

백서향은 서향과 함께 뿌리를 지혈제, 백일해 치료제, 가래 제거제로 쓰고 강심제와 타박상 치료제로도 쓴다.

 

 

 

 

 

 

 

● 백서향 白瑞香 Daphne kiusiana  ↘ 팥꽃나무목 팥꽃나무과 팥꽃나무속 상록 활엽 관목

높이가 1m에 달하며 수명은 30여 년이다. 꽃차례를 제외하고는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끝이 날카롭지 않다. 길이 2.5∼8㎝, 너비1.2∼3.5㎝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혁질로 윤이 난다. 밑 부분은 점점 좁아져서 짧은 잎자루와 연속된다.

암수딴그루로  2∼4월에 흰 꽃을 피우는데 향기가 나며 묵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2㎜ 정도로서 백색의 잔털이 있다. 꽃받침통은 길이 7∼8㎜로 잔털이 있으며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8개이다. 씨방은 알 모양이며 털이 있다. 열매는 약 8㎜ 크기로 주홍색 알 모양이다. 5∼6월에 익으며 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