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이효석 문학관 앞에서 만난 참빗살나무의 열매, 곱게 물든 붉은 빛깔로 계절이 깊었음을 알린다.
듬뿍 받은 가을 햇살의 사랑만큼 열매도 아름답게 달린다.
그리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는 초여름의 연한 녹색 꽃에 비해 가을의 열매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노박덩굴과 나무에 공통되는 특징이다.
● 참빗살나무 꽃 => http://blog.daum.net/kheenn/15853554
열매가 아름답기로는 노박덩굴이 으뜸일 것이지만, 꽃 피는 시기를 알고서 일부러 살펴보지 않으면 그 존재를 알기도 어려울 정도로 꽃은 보잘 것 없다. 같은 식구인 푼지나무나 사철나무, 참회나무, 나래회나무 등도 마찬가지다.
꽃이 진 자리에 달리는 열매의 모양은 옆에서 보면 거꾸로 선 심장 모양인데 4개의 능선이 있다. 붉게 익으면 능선을 따라 갈라져서 붉은껍질에 싸인 씨앗이 드러나게 된다.
● 참빗살나무 Euonymus sieboldianus / 노박덩굴과의 소교목
키 작은 낙엽활엽수로 크게 자라면 8m 정도의 높이에 이르는 것도 있으나 보통 2~3m 정도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밋밋하다. 잎은 마디마다 2장이 마주하며 피침 꼴에 가까운 길쭉한 타원 꼴로 끝은 뾰족하고 밑동은 둥글다. 잎의 길이는 5~10cm이고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꽃은 잔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자라나는 긴 꽃대에 10여 송이의 작은 꽃이 둥글게 뭉쳐 핀다. 4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는 꽃은 지름이 1cm 안팎이고 빛깔은 연한 초록빛이다. 꽃이 핀 뒤에 네모꼴 열매가 생기며 분홍빛으로 물들었다가 완전히 익으면 모가 진 줄에 따라 4개로 갈라져서 붉은 씨가 생긴다.
참빗살나무라는 이름은 참빗의 살을 만드는 데 이용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곧게 자라는 줄기는 잘라서 지팡이로도 이용되었고, 바구니의 재료로도 이용하였다고 한다.
잔가지와 잎은 약재로 사용하는데, 사면목(絲棉木)이란 생약명으로 불리었다. 회잎나무, 좀참빗살나무, 좁은잎회나무, 버들회나무 등도 함께 쓰이고 있다. 혈액을 식혀주고 풍을 없애주며 소종의 효능도 가지고 있다. 풍습으로 인한 관절염, 풍습성의 마비통증, 요통, 혈전증, 정맥에 혹이 생기는 증세 등을 다스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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