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 재배종

메밀 Fagopyrum esculentum, 쓴메밀 Fagopyrum tataricum

모산재 2013. 11. 19. 00:24

 

허생원이 달의 숨소리를 들으며 걸었던 평창 봉평의 메밀밭. 이미 꽃은 지고 까만 열매가 달려 있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꽃을 담아 보았다.

 

소금을 뿌린 듯이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풍경은 아니어도 몇 송이의 메밀꽃은 '달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달밤의 정경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것 같다. 

 

 

 

 

2013. 09.  28.  봉평

 

 

 

 

 

 

 

 

 

 

 

 

● 메밀 Fagopyrum esculentum | Buckwheat  ↘  마디풀목 마디풀과 메밀속 한해살이풀

원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40-70cm로서 속이 비어 있으며 연한 녹색이지만 흔히 붉은빛이 돌고 마디마다 부드러운 털이 있다. 뿌리는 천근성이나 원뿌리는 90∼120cm에 달하여 가뭄에 강하다. 잎은 원줄기 아래쪽 1∼3마디는 마주나지만 그 위의 마디에서는 어긋난다. 엽병이 길며 심장형으로서 끝이 뾰족하고 양쪽 기부 열편의 끝도 뽀족하며 길이 3~10cm이고 털이 없으며, 잎집의 탁엽은 엷은 막질이고 매우 짧다.

꽃은 흰색 또는 연한 홍색이고 7∼10월에 잎겨드랑이와 가지 끝에서 총상꽃차례로 무리지어 피며 꽃에는 꿀이 많아 벌꿀의 밀원이 되고 타가수정을 주로 한다. 수술은 8∼9개이며 암술은 1개이다. 메밀꽃은 같은 품종이라도 암술이 길고 수술이 짧은 장주화(長柱花)와 암술이 짧고 수술이 긴 단주화가 거의 반반씩 생기는 이형예현상(異型衲現象)이 생긴다. 수과는 예리하게 세모진 달걀모양이고 길이 5-6mm로서 익으면 갈색이나 암갈색, 때로는 은회색을 띠고 특징있는 유전적 삼각모를 나타낸다. 종자는 씨껍질의 내부에 가루 상태의 배젖이 있고 배젖 안에 S자 모양의 떡잎이 구겨져 들어 있다.

 

 

 

 

메밀은 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로 한의학에서는 '교맥(蕎麥)'이라고 부른다. 북방 대륙계의 식물이므로 서늘한 고산지대의 자갈땅에서 생산된 메밀일수록 맛이 좋다.

 

메밀의 원산지는 바이칼호 ·중국 북동부·아무르강 일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아시아의 북부 및 중앙 아시아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북동부와 시베리아 등지에서 재배종과 형태가 거의 같은 야생종 쓴메밀(F. tataricum)이 발견되어 이것이 재배종 메밀의 원형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생육 기간이 60∼100일로 짧아 산간 지역에서 구황식물로 널리 재배되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 때 처음 알려지고 송나라 때에는 널리 재배되었다. 한국에서는 중국을 거쳐 오래 전부터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풋것은 베어 사료로 쓰며, 잎은 채소로도 이용된다. 열매는 메밀쌀을 만들어 밥을 지어 먹기도 하는데, 녹말 작물이면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B1 ·B2, 니코틴산 등을 함유하여 영양가와 밥맛이 좋다. 가루는 묵이나 면을 만드는 원료가 되어 한국에서는 옛날부터 메밀묵과 냉면을 즐겨 먹었다. 섬유소 함량이 높고 루틴(rutin)이 들어 있어서 구충제나 혈압 강하제로 쓰이는데, 이 루틴을 생산할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메밀꽃은 가지 끝이나 줄기 끝에 여러 송이가 무리지어 피며 메밀꽃에는 꿀이 많아 벌꿀의 밀원이 되기도 한다.

 

소금을 뿌린 듯이 하얗게 핀 메밀꽃이 갯마을 사람들에게는 파도의 거품으로 보였나 보다. 그래서 바닷가 사람들은 파도가 일었을 때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메밀꽃'이라 부른다고 한단다. 물보라를 뿌리며 하얀 거품이 일어나는 것을 ‘메밀꽃 일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쓴메밀 = 두메메밀 F. tataricum (L.) Gaertn. | Tartary buckwheat, duckwheat

 

원산지는 타타르 지방을 포함한 티베트, 중국 등 중북부 아시아로 북부지방 높은산에 자생한다. 메밀에 비해 화피는 황록색, 길이 1-2mm로 더욱 작고, 열매는 윤이 나지 않는다. '몽골메밀', '타타르메밀', 또는 '타타리'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국내 환경에 맞게 대관3-3호라는 신품종으로 타타르메밀을 개량하여 보급하였다. 병해에 내성이 강하고 1년에 2번 경작 가능하며 수확량이 메밀보다 월등하다(종실수량 5.4배, 종실무게 2.1배)고 한다. 쓴메밀은 일반 메밀보다 루틴이 70배 이상 함유되어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당뇨를 개선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현재 쓴메밀은 차로 먹는 것이 대부분인데 국수, 효소, 식초, 미숫가루, 잎 샐러드 등 다양한 활용법을 개발 중에 있다.

 

출처 : 위키피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