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주왕산의 투구꽃 Aconitum jaluense

모산재 2012. 12. 1. 22:11

 

주왕산에서 만난 초오속은 전초에 유난히 털이 많은데, 열매(씨방)에 긴 털이 밀생하고 있는 점으로 투구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줄기에도 긴 솜털이 밀생하고 잎에도 털이 많이 나 있는 점은 유난한 특징으로 보인다.




주왕산

 

  

 


 

 



     

 




투구꽃 Aconitum jaluense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


원줄기는 높이가 1m에 달하고 곧게 자란다. 마늘쪽같은 뿌리에 잔뿌리가 내린다. 뿌리를 초오(草烏)라고 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 엽병끝에서 장상으로 3-5개로 깊이 갈라지고 밑부분의 것은 양쪽 첫째 열편과 중앙열편이 다시 3개로 깊게 갈라지지만 윗부분의 것은 점차 작어지며 전체가 3개로 갈라지거나 양쪽 첫째 열편이 다시 2개로 갈라지고 열편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9월에 피며 자주색이고 총상꽃차례 또는 복총상꽃차례가 원줄기 끝과 줄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며 꽃자루에 털이 많다. 꽃 전체 모양은 고깔이나 고깔모양꽃부리이다. 꽃받침조각은 꽃잎같이 생겼고 표면에 털이 있으며 뒤쪽의 것은 고깔같고 이마쪽이 뾰족하게 나와 있으며 중앙부의 것은 약간 둥글고 밑부분의 것은 긴 타원형이다. 꽃잎은 2개이며 긴 대가 있고 가장 윗부분의 꽃받침조각 속에 들어있으며 수술은 많고, 수술대는 밑부분이 우상으로 넓어진다. 씨방은 3-4개로 털이 있다. 열매는 골돌(骨突)로서 타원형이고 뾰족한 암술대가 남아 있다.


  




※ 투구꽃 해설


본 분류군은 다른 초오속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식물체 내에 아코니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유독 식물이며 한방에서 약으로 쓴다.


우리나라의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본 분류군은 분류군 내의 형태적 변이가 심하며, 2년생 뿌리를 지니는 줄기가 직립하고 잎이 3갈래로 깊게 갈리고, 꽃이 달리는 소화경에 긴 선형의 선모가 분포하는 특징으로 다른 초오속 분류군과 구별된다. 지리바꽃(Aconitum chiisanensis Nakai), 이삭바꽃(Aconitum kusnezoffii Rchb.), 한라돌쩌귀(A. napiforme H. Lév. et Vaniot)와 잡종을 이루는 현상과 지역이 보고되었다. 한라산에 분포하는 한라돌쩌귀에 비해서 꽃자루에 꼬부라진 털이 아니라 곧고 퍼진 털이 있으므로 구분된다. 지리바꽃은 잎이 아주 가늘고 깊게 갈리고 꽃자루에 볼링 핀 모양의 아래가 두툼한 털이 있어서 구분된다.


본 분류군은 코마로프(Komarov)가 1901년 암술 표면에 털이 밀생하는 특징을 근거로 기재한 종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만주 등 중국 동북부 지역에 분포한다. 카도타(Kadota)는 1987년 투구꽃과 형태적으로 유사한 세잎돌쩌귀, 그늘돌쩌귀, 진돌쩌귀, 싹눈바꽃, 개싹눈바꽃, 및 지리바꽃의 주요 식별 형질이 투구꽃의 변이의 폭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모두 투구꽃의 이명으로 처리하였다. 그러나 지리바꽃은 염색체가 16개인 2배체로 염색체가 32개로 4배체인 나머지 분류군과 다르며, 잎이 가늘고 깊게 갈라지는 형태적 특징으로 뚜렷이 구분된다. 또 인위 교배 실험에 의하면 지리바꽃과 염색체가 4배체인 분류군은 유전적으로 격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Park and Oh, 1997).


외부형태, 인위적 교배 실험, 플라보노이 결과에 따르면 본 분류군은 세잎돌쩌귀, 그늘돌쩌귀, 진돌쩌귀, 싹눈바꽃, 개싹눈바꽃과 동일한 분류군으로 처리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Oh and Park, 1988; Lim et al. 1999).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07년 발간된 한국속식물지에서는 세잎돌쩌귀, 그늘돌쩌귀, 진돌쩌귀, 싹눈바꽃, 개싹눈바꽃을 독립된 분류군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