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가을, 무덤 주변 풀밭에는 큰벼룩아재비라는 작은 풀이 점점이 작은 하얀 꽃을 피운다.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작은 꽃이다. 마전과 벼룩아재비속의 한해살이풀이다.
↓ 남한산성
땅에 붙어 자랄 정도로 키가 작고 열매가 벼룩을 닮아 '벼룩아재비'라 부른다는데, 뿌리에서 한약 냄새가 난다고 한다. 비슷한 벼룩아재비(Mitrasacme alsinoides)는 줄기에 피침형의 잎이 마주나는 점으로 뿌리잎만 있고 줄기에 잎이 없는 큰벼룩아재비와 구별된다. 큰벼룩아재비가 주로 무덤 등 메마른 풀밭에서 잘 자라는 데 비해 벼룩아재비는 몇 곳의 습지에서 자란다고 한다.
마전과의 자생 식물로는 벼룩아재비와 큰벼룩아재비 외에 남해안 섬에 자생하는 영주치자속의 유일한 종인 영주치자(Gardneria insularis)가 있다. 영주치자는 10m까지 자라는 상록 덩굴나무이다.
● 큰벼룩아재비 Mitrasacme pygmaea ↘ 용담목 마전과 벼룩아재비속 한해살이풀
줄기는 곧게 서고 밑에서 갈라지기도 하며 높이 5~20㎝이다. 잎은 밑부분에 몰려 마주나고 줄기에는 잎이 없다. 잎은 난형 또는 장타원형으로 7~15㎜, 너비 3~6㎜이고 끝은 뾰족하거나 둔하며 희미한 3맥이 있고 줄기와 더불어 잔털이 있다.
7~9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흰 꽃이 피고 소화경은 3~5개이며 길이 1~4㎝이다. 꽃부리는 통형으로 4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4개이며 과실은 삭과로 구형이고 윗부분이 2개로 갈라진다. 벼룩아재비에 비해 잎은 난형 또는 장타원형으로 넓고 3맥이 있으며 줄기 밑쪽에 몰려나고 가장자리에 잔털이 있다. 강원 이남 지역의 풀밭에 두루 분포한다.
• 벼룩아재비(Mitrasacme alsinoides) : 줄기는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윗부분에 입자상의 돌기가 있다. 피침형 잎은 마주나기한다. 남원, 덕산 및 서울 근교의 왕릉 근방
• 영주치자(Gardneria insularis) : 영주치자속의 상록 덩굴나무. 완도, 주도, 징도, 보길도,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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