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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서양등골나물 Eupatorium rugosum

by 모산재 2012. 11. 12.

 

서양등골나물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 귀화식물로 1978년 서울의 워커힐 주변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1978년 이우철에 의하여 '서양등골나물'이란 이름으로 소개되었으며, 한때 사근초(蛇根草)라 부르기도 하였다. 뿌리가 흰 뱀처럼 생긴 모양인지 서양 사람들이 White snakeroot 라고 부르는 것을 번역한 말인 듯하다.  

 

이 땅에 자생하는 등골나무류보다 키가 약간 작지만 한 군데에서 많은 대가 모여서 자라는 특성이 있다. 번식력이 대단하여 생태계 교란식물로 눈총을 받고 있지만 무리지어 피는 눈처럼 하얀 꽃이 아름답다.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분포한다.  

 

 

 

탄천

 

 

 

 

 

 

서양등골나물 Eupatorium rugosum / 국화과 등골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30∼130㎝이다. 한국에 자생하는 등골나무류보다 키가 약간 작은 편이다. 한 군데에서 많은 대가 모여서 자란다. 털은 윗부분에만 있을 뿐 거의 없는 편이다. 기는줄기는 뿌리처럼 보이고 짧다. 잎은 달걀 모양이며 길이 2∼10㎝, 나비 1.5∼6㎝로 마주난다. 잎의 모양은 끝이 점점 뾰족해지고 기부는 짧게 좁아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거칠게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의 길이는 2∼6㎝이다.

8∼10월에 새하얀 꽃을 피워 아름답다. 화관은 15∼25개인데 그 모양은 가늘고 긴 관 또는 통 모양의 꽃으로만 이루어지며, 꽃이 수평으로 하나의 평면을 이룬다. 꽃이 자라는 동안 꽃을 보호하는 총포는 원통 모양이며 길이는 4∼5.5㎜이다. 총포편은 1줄로 늘어지는데 10개 내외로 같은 크기이다. 총포편은 길이가 좁은 대신 나비의 2배 이상으로 길고 양쪽 가장자리가 평행하며, 등쪽에 털이 있다. 11월에 익는 열매는 수과로 검은색이며 광택이 있다.


 

 

 

서양등골나물은 그늘진 숲 속에서도 잘 자랄 정도로 번식력이 좋아 자생식물의 생태계를 잠식하고 있는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처음에는 서울 남산과 워커힐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일대에 광범하게 퍼져 있는 상태이다.  

 

귀화식물들이 대개 번식력과 생명력이 뛰어나 사람의 발길이 잘 닿는 땅이나 햇볕이 잘 드는 열린 땅에는 확산이 빠르지만 천연의 울창한 숲 속에는 침범하지 못하는데, 서양등골나물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숲을 점령하고 있다.

 

수도권의 높고 낮은 가을 산들은 산책로나 등산로 주변은 물론 숲속 골짜기까지 서양등골나물들이 흰 꽃을 무더기로 피우고 진을 치고 들어선다. 그리고 꽃이 진 자리에는 솜뭉치처럼 엄청난 열매들이 달려 낙엽이 지고 난 휑한 숲을 가득 채운다. 겨울이 깊어지고 다시 봄이 돌아오면 씨앗들은 숲 곳곳으로 날아가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다른 생명들의 터전을 빼앗아 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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