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소백산의 톱풀 Achillea alpina

모산재 2012. 9. 17. 21:59

 

소백산 비로봉 가까운 곳에서 만난 톱풀.

 

다닥다닥 붙어서 핀 꽃이 작아서 산톱풀일까 싶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혀꽃 흰 꽃잎이 뒤로 젖혀져 있어 꽃이 작아보이는 것이다. 톱풀은 산톱풀에 비해 혀꽃은 물론 두화가 큰 것으로 구별하는데, 이 점으로 보면 소백산의 이 꽃은 산톱풀이 아니라 그냥 톱풀로 보인다. 여기에 총포가 구상 종형이라는 점에서 종형인 산톱풀이라기보다는 톱풀임을 확인해 준다.

 

산톱풀은 주로 북부지방에 분포히고 남한 땅에서 한라산 높은 지대에 자생한다고 한다.

 

 

 

 

↓소백산

 

 

 

 

 

 

 

 

 

줄기 끝에 두상꽃차례로 달리는 흰 꽃은 하나의 꽃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두상꽃차례가 산방꽃차례처럼 달린다. 두상꽃차례의 가장자리에 흰 꽃잎을 보이는 설상화는 암술만 있는 암꽃으로 5~7개이며, 가운데 피는 통상화(筒狀花)에는 암술과 수술이 모두 달리는 양성화이다.

 

꽃의 직경은 7-9mm 정도이고 총포는 둥근 구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 톱풀 Achillea alpina | milfoil, yarrow    ↘  국화목 국화과 톱풀속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50∼110cm이다. 뿌리줄기가 옆으로 벋으면서 여러 대가 모여 나오고 윗부분에 털이 많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6∼10cm, 나비 7∼15mm이다. 잎자루가 없으며 밑부분이 조금 줄기를 감싼다. 잎몸은 빗살처럼 약간 깊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에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화로서 7∼10월에 피는데, 줄기와 가지 끝에 흰색의 두화(頭花)가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총포는 둥글고 털이 약간 나며 길이와 나비 약 5mm이다. 포조각은 긴 타원 모양이며 2줄로 늘어서고 겉의 것이 짧다. 설상화는 길이 3.5∼4.5mm로서 5∼7개이다. 열매는 수과로서 11월에 익으며 양끝이 납작하고 털이 없다.

 

 

 

 

 

잎이 톱처럼 생겨서 톱풀이라 불리는 이 풀은 국화과 톱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속명 'Achillea'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가 이 풀로 병사들의 상처를 치료한 데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볕이 잘 드는 산지의 풀밭이나 밭에서 잡초처럼 자란다. 빽빽이 난 털은 표피세포가 변형된 것으로, 잎에 떨어지는 수분을 모아 물방울로 만들고 수분증발을 미리 막는 역할을 한다. 흰 꽃잎은 한여름 무성한 숲속에서 꽃가루받이를 위한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땅에서 만날 수 있는 톱풀속의 풀로는 톱풀 외에 산톱풀, 서양톱풀, 붉은톱풀, 큰톱풀이 있다. 

 

톱풀(A. alpina)은 흰 꽃잎이 크고 총포가 동글며 잎은 빗살처럼 깊게 갈라지고 밝은 녹색이다. 이에 비해 산톱풀(var. discoidea)은 전초의 색깔이 분백색으로 꽃잎이 짧고 총포는 종 모양이며 톱풀에 비해 잎이 길고 억세다. 주로 북부지방에 자라며 남한에는 한라산 해발 1,300m 이상의 풀밭에 자란다. 서양톱풀(A. millefolium)은 톱풀에 비해서 꽃잎이 더 크며 잎이 2회 깃꼴로 가늘게 갈라진다. 붉은톱풀(A. ptarmica var. acuminata)은 붉은 꽃이 피며 함경도 높은 지대에 분포하고 큰톱풀은 꽃 지름 11-15mm로 크고 총포는 반구형이며 백두산 지역에 자생한다.

 

 

 

가을에 캐서 그늘에 말린 톱풀을 '신초(神草)'라고 하며, 건위제·구풍제·진경제·소염제로 사용된다. 눈을 밝게 하고 강정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해독제로 유용하게 쓰인다. 서양에서도 귀한 약초로 여겨지며, 특히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톱·대패·칼·낫 등에 다친 상처를 잘 낫게 한다고 해서 '목수의 약초'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