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천마산의 복수초,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금괭이눈, 개감수, 각시현호색

모산재 2012. 4. 11. 19:33

 

두 주만에 다시 천마산을 찾는다.

 

지난 번에 꿩의바람꽃과 만주바람꽃을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에다,

어쩌면 큰괭이눈 꽃을 볼 수도 있겠다 하는 기대감으로...

 

결론적으로 바람꽃들은 다 만날 수 있었지만 큰괭이눈은 아직 만나보기엔 어림도 없는 생각이었다.

 

 

산 입구에서부터 생강나무꽃이 환하게 피고 있다. 하지만 계곡의 바람은 아직도 겨울이다.

 

 

 

개암나무는 회초리 같은 가지에 긴 수꽃이삭을 늘어뜨린 채 말미잘 같은 붉은 암술을 예쁘게 내밀고 있다.

 

 

 

노란 앉은부채가 있는 곳을 지나 능선을 향해 오르는 길, 일본이깔나무 둥치에 딱따구리의 소행으로 보이는 구멍이 일렬로 나 있다.

 

 

 

꽃들의 천국인 골짜기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꽃은 역시 너도바람꽃이다.

 

 

 

 

너도바람꽃이 산의 정상부에 가까운 골짜기에까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리고 지난번에 몇 개체 보이지 않았던 복수초도 흔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골짜기는 여전히 두꺼운 얼음에 덮여 있다.

 

 

 

는쟁이냉이는 이제 짧은 꽃대에 꽃망울을 달기 시작했다.

 

 

 

얼음이 얼어 붙어 있는 골짜기에 눈이 내린 듯 너도바람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점현호색이 자라나 이제 꽃망울을 달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골짜기 아래 쪽으로 내려가면서 꽃을 피운 모습도 간혹 보인다.  

 

 

 

 

양지쪽에는 산괭이눈이 꽃잎을 열었다.

 

 

 

잎끝에 작은 잎을 만들어 개체 번식을 하는 거미고사리, 잎 뒷면에 갈색 포자도 가득 달고 있다.

 

 

 

푸른 잎만 보이는 앉은부채.

 

이상하게도 천마산의 앉은부채는 꽃을 피운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런 걸까...

 

 

 

 

볕바른 습한 땅에서 애기괭이눈도 꽃을 피웠다.

 

 

 

 

골짜기 아래 쪽으로 내려서면서 꿩의바람꽃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노루귀는 딱 이 한 개체만 보인다. 천마산의 노루귀는 늦다.

 

 

 

골짜기를 더 내려가자 꽃잎을 연 꿩의바람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더불어 꽃봉오리를 단 만주바람꽃도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천마산에 자생하는 각시현호색도 꽃을 피워 인사한다. 잎 가장자리 붉은 무늬가 각시현호색의 특징이다.

 

 

 

천마괭이눈이라 불리던 금괭이눈도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만주바람꽃은 너도바람꽃이나 꿩의바람꽃에 비해 계곡 바위틈을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둥근털제비꽃이 한창 필 때인 듯한데...

둥근털제비꽃과는 달라 보이는 이 제비꽃은 무슨 제비꽃일까...?

 

 

 

드디어 꽃을 활짝 피운 꿩의바람꽃과 만주바람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녀치마 꽃을 보려면 두어 주는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바위틈에 뭉쳐서 자라는 고사리, 개차꼬리고사리인가 싶었는데 낚시고사리라고 한다.

 

 

 

그리고 이 고사리는 무슨 고사리인가...? 가는잎족제비고사리란다.

 

 

 

 이 역시 각시현호색으로 봐야 할까...

 

 

 

 탐스런 붉은 줄기를 밀어올리고 있는 대극과의 개감수도 만난다.

 

 

 

봄볕을 맘껏 흡스한 버들개지는 예쁜 꽃밥을 화려하게 달았다. 

 

 

 

팔현리 계곡으로 내려서는 계곡 입구에서 뜻밖에도 물까마귀 한 쌍을 만난다. 재빠르게 이동하는 녀석을 황급히 담아 보았다.

 

 

 

해가 기우는시간 오남 저수지를 끼고 걷는 길, 오전에 화창하던 날씨가 짙게 흐려졌다. 댐 가까운 곳에 이르러 돌아본 천마산 정상, 이름 그대로 하늘을 받친 듯 솟은 정상이 아득하게 높기만 하다.

 

 

 

오남 읍내까지 한 시간 남짓 걸리는 오남저수지의 산책길은 호젓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