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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166호> 여주 출토 동종, 두번째로 오래된 고려시대의 종

모산재 2012. 3. 8. 20:39

 

여주 동종은 1967년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 상품리라는 동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고철을 수집하다가 우연히 발견하였다고 한다. 

 

크기는 높이 84㎝ 입지름 55㎝로 중간 크기인데, 천흥사 동종 다음으로 오래된 고려시대 종이다. 

 

 

 

 

종을 매다는 고리인 용뉴는 한마리의 용이 신라범종의 용두와는 달리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며, 용체를 구부러뜨려 범종을 매어 달게 하고 있다. 소리의 울림을 돕는 용통은 6단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용통의 각 부분마다 덩굴무늬(보상당초문)를 양각하였다.

 

 출처: 문화재청

 

 

종 몸통에 있는 비천상은 천흥사종(국보 제280호)과는 달리 4곳에 있으며, 특히 대칭대는 곳에 보관을 쓴 2구의 보살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 역시 종 몸통에 보살상과 교대로 4곳에 있다.

 

 출처: 문화재청

 

 

종의 상단과 하단, 9개의 돌출된 모양의 유두를 둘러싼 사각형의 유곽에는 가늘게 연이은 구슬 모양의 띠를 돌리고, 그 내부에 모란 덩굴무늬(모란당초문)를 장식하였다. 유곽내의 유두는 꽃으로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다

 

 출처: 문화재청

 

 

명문은 하대에 붙여서 만든 사각형의 구획 안에 4줄로 새겨져 있는데 다음과 같다.

 

 출처: 문화재청

 

特爲 聖壽天長之願鑄成金鐘一口重一百五十斤淸寧四年戊戌五月日記

명문 중에 이 동종을 봉안한 사원이나 승려 이름 등이 나와 있지 않지만, 고려 문종 12년(1058)에 해당하는 '청녕(淸寧)'이라는 요(遼)나라의 연호가 있어 연대가 확실하다. 

 

이 동종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된 고려 동종으로는 1010년에 조성한 천흥사 동종이 유일하므로 이 동종은 국내에 남아 있는 고려 동종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른 시기에 제작된 것이다. 다만 일본에 반출된 고려 동종 가운데는 이 보다 빠른 시기의 것으로 영암서원종(靈巖西院鐘, 963년), 거제북사 종, 태평10년(1030)명 동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