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섯, 균류

흙을 뒤집어 쓰고 나는 매운 버섯, 굴털이(Lactarius piperatus)

by 모산재 2011. 9. 3.

 

소 먹이던 고향의 뒷산에서 흙을 뒤집어 쓰고 자라난 젖버섯류.

 

하얀 갓에 흰 유액이 분비되어 있어 그냥 '굴털이(Lactarius piperatus)'일까 싶었는데, 버섯에 대해 식견이 있는 분들이 '굴털이아재비', '굴털이버섯' 등으로 의견을 좁혀 준다. 황갈색의 얼룩무늬와 촘촘한 주름살로 보아 굴털이버섯으로 판단된다.

 

굴털이의 북한명이 '흙쓰개젖버섯'이라는 걸 확인하고서야 북한명이 내가 본 버섯의 특성에 참 잘 부합한다고 무릎을 친다.

 

 

 

 

 

↓ 합천 가회

 

 

 

 

 

 

 

굴털이아재비(Lactarius subpiperatus)는 속명으로 보아 같은 젖버섯의 한 종류로 보이는데, 갓이 황백색이며 주름살이 성겨서 젖버섯과는 쉽게 구별된다. 굴털이버섯과 굴털이아재비는 종명에 '맵다'는 뜻의 piperatus라는 말이 들어 있다. 유액을 혀 끝에 대면 고추처럼 매운맛이 있다.

 

국내 자생종 중에 갓이 희고 매운 맛이 나는 유액을 분비하는 무당버섯과의 버섯으로 4종이 있는데 굴털이는 갓에 털이 없고 주름살이 빽빽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활엽 또는 침엽수림의 땅에 무리지어 나며 부생생활을 한다.

 

독버섯으로 분류한 글도 보이는 한편 "식용하나 매우 맵다. 매운 맛을 없애기 위해서 물에 담구었다가 먹는다."라고 기술한 글도 보인다. 그러나 독은 없고 고추처럼 강렬한 매운맛으로 생식하지는 않으며, 물에 담가 매운맛을 우려낸 다음 기름을 넣어 볶아서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한다.

 

 

 

 

 

 

 

 

 

 

● 굴털이 Lactarius piperatus   ↘   무당버섯목 무당버섯과 젖버섯속

버섯갓은 흰색으로 지름 4∼18cm이며 처음에는 둥근 산 모양이고 가운데가 파여 있다가 나중에 깔때기 모양으로 변한다. 갓 표면은 주름이 있고 미끄러우며 처음에는 흰색이다가 나중에 연한 노란색이 되며 노란색이나 황갈색 얼룩이 생긴다. 주름살은 폭이 좁은 내린주름살이며 2개로 갈라지며 촘촘하고 크림색이다.

버섯대는 굵기 1∼3cm, 길이 3∼9cm이고 뿌리 부근이 가늘며 단단하다. 버섯대 표면은 흰색이다. 홀씨는 길이 5.5∼8㎛ 폭 5∼6.5㎛이고 타원 또는 공 모양이며 표면에는 작은 돌기와 줄이 있다. 홀씨 무늬는 흰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