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싱아(참개싱아) 어린 풀 / 박완서 소설 속 싱아는?

모산재 2011. 5. 26. 01:02

 

싱아는 산기슭에서 흔히 자라는 마디풀과 싱아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어린 대와 잎은 신맛이 있어 날로 먹기도 하고 나물로도 먹는다. 참개싱아는 싱아에 비해 키가 작고 잎이 둥근 한반도 고유종이다.

 

 

 

 

 

2011. 04. 29.  남한산성

 

 

 

 

 

 

 

 

 

 

● 참개싱아 Aconogonum microcarpum | Alpine knotweed  ↘  마디풀목 마디풀과 싱아속의 여러해살이풀

원줄기는 곧게 자라면서 가지를 많이 뻗어 높이가 50cm에 달한다. 근경은 굵고, 깊게 들어간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난상 타원형 또는 난상 피침형으로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엽병은 밑부분에는 있으나 위로 갈수록 없어지고 양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분포한다.

꽃은 7-8월에 피며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녹색의 꽃이 총상으로 달려서 전체가 원뿔모양꽃차례를 형성하고, 꽃자루는 길이 2-3mm로서 꽃잎이 없으며 꽃받침은 5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편은 길이 2.5mm로서 둔두 또는 약간 요두이다. 수술 8개, 암술대는 3개가 있다. 열매는 수과로서 3개의 능선이 있는 각추형이며 양끝이 좁고 길이 3.5mm, 지름 2mm이며 윤채가 있고 갈색이며 꽃받침으로 싸여 있고 꽃받침의 2배 가량 크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싱아는 봄에 꽃이 피기 전의 부드럽고 연한 꽃대에는 신맛이 나는 즙이 많아 꺾어서 날로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싱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신맛 나는 풀은 더 있다. 옛날 아이들은 봄날 노란 꽃이 지고 길쭉하게 자란 괭이밥 열매를 즐겨 따 먹었는데, 오묘한 신맛이 나 괭이밥을 '시금초' 또는 '괴싱아'라고도 불렀다. 또 비슷한 시기에 봄 햇살을 받고 부드럽게 자라난 수영과 애기수영의 줄기도 꺾어서 먹었는데 이들의 이름도 괭이밥처럼 '괴싱아', '시금초'로 불렸다.

 

박완서 선생님이 쓴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나'가 어린 시절 개성 박적골에서 따먹었다던 싱아가 이 싱아를 가리키는지는 판단이 어렵다. 작품에서 싱아를 표현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 싱아도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데나 있었다. 그 줄기에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필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 연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끊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 속살을 먹으면 새콤달콤했다. 입 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나는 마치 상처 난 몸에 붙일 약초를 찾는 짐승처럼 조급하고도 간절하게 산속을 찾아 헤맸지만 싱아는 한 포기도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는 하늘이 노래질 때까지 헛구역질을 하느라 그곳과 우리 고향 뒷동산을 헷갈리고 있었다.

 

 

마디가 있고 발그스럼한 줄기를 끊어 먹는 것을 보면 소설 속 싱아의 정체는, 열매를 따 먹는 괭이밥은 아니고 마디풀과의 초본인 싱아나 수영 둘 중의 하나다. "찔레꽃 필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 연했"고 "발그스름한 줄기를 끊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 속살을 먹"는 것이라면 싱아일 수도 수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데나 있"다는 데서 수영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생각이 든다. 수영이 민가 주변에, 싱아는 산지 쪽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는 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싱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 싱아(A. Alpium) : 높이는 1m에 달하며, 아랫부분에서 가지가 대개 갈라지지 않고, 비스듬히 또는 곧추서며, 턱잎에 털이 있다. 잎은 피침형이다.

• 왜개싱아(A. divaricatum) : 높이 1m. 아랫부분에서 가지가 직각으로 많이 갈라져 위아래로 퍼져 둥글며, 전체에 털이 거의 없고 잎은 난상 긴 타원형이다.

• 참개싱아(A. microcarpum) : 높이 50cm. 녹색 빛을 띤 흰 꽃. 잎은 난상 타원형, 양면에 털이 분포한다. 남한산, 소요산, 사창리, 금강산에 분포하는 고유종

• 긴개싱아(A. ajanense) : 키가 10~30cm로 작다. 왜개싱아에 비해 잎이 길고 좁으며, 잔털이 있다. 북부지방 

 

 

☞ 싱아 => https://kheenn.tistory.com/15852512

☞ 왜개싱아 => https://kheenn.tistory.com/15858236  https://kheenn.tistory.com/15859091  

☞ 싱아속 자생종 검색표 => https://kheenn.tistory.com/15859249

 

 

 

왜개싱아 Aconogonon divaricatum

줄기는 2갈래로 갈라지고 가지가 많은 점, 꽃차례가 빽빽하게 꽃이 많이 달리는 점, 전체에 털이 별로 없는 점 등이 왜개싱아라는 판단에 무게를 더해주는데, 다만 왜개싱아의 개화 시기가 5~6월

kheen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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