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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처연한 아름다움, 동백나무 꽃

by 모산재 2011. 5. 18.

 

백설(白雪)이 눈부신
하늘 한 모서리

 

다홍으로
불이 붙는다.

 

차가울사록
사모치는 정화(情火)

 

그 뉘를 사모하기에
이 깊은 겨울에 애태워 피는가.

 

 


정훈의 '동백'이라는 시이다.

 

'다홍으로 불이 붙는' 동백꽃, 그 꽃송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이의 심장에도 뜨거운 불길이 인다. 하지만 그 불길은 설산을 이고 있는 화산이다. 꽃말이 '신중'이라는 동백꽃은 차가움이 감싸고 있는 가슴앓이 불길이다. 이글이글 타오르던 불길은 사그라드는 법 없이 불꽃송이 그대로 떨어진다. 동백꽃은 시든 꽃잎을 날리는 구차함을 보이지 않는다. 가슴앓이 사랑을 통째로 땅 위로 떨구어 지켜보는 이의 마음을 처연하게 만든다. 

 

곤충이 사라진 차가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나무는 조매화(鳥媒花)다. 향기가 없는 꽃, 동백은 숯불보다 붉은 꽃을 피워 동박새를 부르고 꿀을 제공해 줌으로써 꽃가루받이를 한다.

 



울릉도

 

 

 


 

 

 

 

  

 

● 동백나무 Camellia japonica / 물레나물목 차나무과 동백나무속 상록 소교목

 

높이가 7m에 달하고 기부에서 갈라져 관목상으로 되는 것이 많으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평활하며 일년생 가지는 갈색이다. 원뿌리와 곁뿌리가 있다. 잎이 어긋나기로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점첨두이고 넓은 예저이며 물결모양의 잔톱니가 있고 길이 5~12cm, 나비 3~7cm로서 표면은 짙은녹색이며 광택이 나고 뒷면은 황록색이며 잎자루는 길이 2~15mm로서 털이 없다.


양성꽃으로 적색이고 잎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려 1월 ~ 3월에 피고 반 정도 벌어지며 작은포는 둥글고 겉에 짧은 백색 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길이 1~2cm로서 달걀형의 원형이고 꽃잎은 5~7개가 밑에서 합쳐지며 길이 3~5cm로서 수술과도 합쳐지고 수술은 노란색으로 90~100개가 있다. 꽃밥이 황색이고 씨방에 털이 없으며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진다. 4월에 많이 개화한다. 삭과는 지름 3~5cm로서 둥글고 녹색바탕에 붉은 색이 돌며 3실이고 9월 ~ 10월에 성숙한다. 삭과의 과피가 떨어지면서 1.5~2cm 크기의 잣모양의 암갈색 종자가 떨어지며, 3~9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국립수목원 식물도감>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 소교목으로 주로 섬에 자생하는데 동으로는 울릉도, 서로는 대청도가 자생 한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핀다고 동백이라 하지만 중국에서는 해홍화(海紅花)라고 부른다. 


옛날에는 동백나무 열매 속의 씨에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이나 약용으로 쓰기도 했으나 귀해서 생강나무 열매 기름을 쓰기도 했는데, 그래서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 또는 동박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