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는 이름대로 복(福)과 장수(壽)를 기원하는 꽃이다. 아직도 눈과 얼음이 남아 있는 산골짜기에서 금빛 찬란한 꽃잎을 열고 피어나는 복수초는 가슴 설레게 아름답고 황홀하다.
이십여 장이나 되는 샛노란 꽃잎들이 포개어 벌어지고 그 안에는 금빛 찬란한 수술과 꽃밥이 보석처럼 동심원을 그리며 빼곡히 배열되어 있다. 그리고 수술 안쪽 화심에는 돌기처럼 돋아난 연두빛 암술이 공모양의 꽃턱에 자리잡고 있다.
꽃봉오리가 갓 벌어질 때는 다소 녹색 빛이 감돌지만, 활짝 개화하면서 꽃잎은 금빛으로 변화한다. 금빛 꽃잎을 붉은 보랏빛 꽃받침이 곱게 감싸고 있다. 복수초는 햇빛이 비치면 꽃잎을 열었다가 해가 서산 너머로 숨으면 조용히 꽃잎을 다물어 버린다.
천마산의 복수초(Adonis amurensis | Amur adonis)는 왜성으로 아종인 애기복수초(Adonis amurensis subsp. nanus)로 보기도 한다. 꽃대 위에 하나의 꽃만 피는데, 꽃잎의 수도 적고 꽃의 크기도 작다. 꽃이 작지만 8개의 붉은 빛이 감도는 꽃받침이 꽃을 감싸듯 하고 있다. 눈과 얼음을 뚫고 꽃을 피웠으니 '얼음새꽃'이란 우리말 이름에 꼭 맞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 천마산(2011. 03. 27)
풍도에서 만난 복수초는 서해안 지역에서 흔히 만나는 개복수초(Adonis pseudoamurensis)이다.
복수초에 비해서 꽃이 훨씬 큰데, 그래서인지 꽃받침이 꽃잎을 감싸지 못할 정도로 작으며 꽃받침이 5개로 복수초의 8개에 비해 적다. 꽃이 피면서 잎도 함께 자라나기 시작하는 점도 꽃이 핀 다음에 잎이 자라는 복수초와 다른 점이다.
↓ 풍도(2011. 03. 12)
풍도와 가의도의 복수초는 화피편이 많이 갈라진 점으로 2005년 이영노에 의해 갈기복수초(Adonis amurensis var. dissectipetalis)로 명명되기도 했는데 개복수초로 통합되었다.
갈기복수초는 분류 형질인 화피선단부가 결각상으로 많이 갈라지는 특징이 한 개체군에서 뿐 만 아니라 한 개체내에서도 둔두형, 원두형과 함께 모두 나타났다. 그러나 꽃과 잎이 동시에 발달하고, 줄기가 분지하며, 엽선은 예두, 악편은 화피편보다 짧은 외부형태학적인 특징으로 볼 때, 가지복수초 A. amurensis 보다는 개복수초 A. pseudoamurensis의 변이체로 판단되어 개복수초에 통합하였다. - <복수초(미나리아재비과)의 종내 분류군에 대한 분류> : 손동찬, 고성철. 식물분류학회지 41권2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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