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중에서 가장 일찍 피는 꽃이 변산바람꽃이다. 선병윤 교수가 변산에서 발견하여 변산바람꽃(Eranthis byunsanensis)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처음에는 한국 특산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같은 종이 자생하고 있음이 밝혀 졌다.
그리고 변산 이외의 여러 지역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었다. 포항과 경주 지역, 군포 수리산 지역에서도 자생지가 확인되고 풍도에는 대규모 서식지가 발견되었다. 풍도의 바람꽃도 변산바람꽃으로 불려왔는데, 2009년 오병운 교수가 풍도의 바람꽃이 퇴화된 꽃잎의 모양이 변산바람꽃에 비해 깔때기 모양(V자형)으로 깊고 화판이 배 이상 큰 점으로 신종으로 발표하였다. 그리하여 국가표준식물목록에 풍도바람꽃(Eranthis pungdoensis B.U.Oh)이 새로 등록되었다.
변산바람꽃과 그리 다를 바 없는데 퇴화된 꽃잎의 크기 정도로 굳이 신종으로 등록해야 하는가(변종 정도로 등록해도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이리하여 국내에 자생하는 너도바람꽃속은 기존의 너도바람꽃과 변산바람꽃과 함께 풍도바람꽃이 추가됨으로서 모두 3종이 되었다.
처음에는 입소문으로 알게 된 소수의 동호회원들만 조심스럽게 찾았지만, 지금은 너무도 널리 알려져 3월 초중순 풍도바람꽃의 자생지는 밀려드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몇 년 전만 하여도 발디디기 힘들 정도로 하얀 꽃들이 융단을 이루었던 자생지는 단체로 밀려드는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혀 그 세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피한 꽃들이 여기저기에서 무더기로 피어 있다.
<참고> 변산바람꽃과 풍도바람꽃의 퇴화된 꽃잎 모양 비교
1. 변산바람꽃 2. 풍도바람꽃
- 오병운, 지성진 / <풍도바람꽃: 한국에서 발견된 너도바람꽃속의 1신종> 식물분류학회지 39권 2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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