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긴잎회양목 Buxus koreana for. elongata

모산재 2011. 1. 7. 11:03

 

경주 남산 답사 여행을 하면서 보리사 석조여래좌상을 찾아가다가, 앞마을 어느 담장 밑에서 특이한 잎 모양을 가진 회양목을 만난다. 다른 특징은 회양목과 다를 바가 없는데, 유난히 잎이 길쭉해서 마치 돌나물 잎을 보는 듯하다. 타원형인 회양목과는 달리 바소꼴(피침형)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이름을 '긴잎회양목'이라 붙여 놓고 정체가 무엇인지 찾아봤더니, 어라 정말로 긴잎회양목이라는 나무가 있지 않은가. 제대로 된 작명이었던 것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식물의 특징과 이름이 잘 맞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이렇게 명실상부한 이름을 만나니 마음도 상쾌하다.

 

긴잎회양목은 회양목의 한 품종이다. 잎은 길이 12~17mm 정도의 좁은 피침형으로 길이 2mm의 짧은 잎자루로 흐르며, 잎자루에는 털이 있다. 잎은 두껍고 혁질로 광택이 나는데, 표면은 녹색이고 중륵 하반부에 털이 있으며 뒷면은 황록색이고 가장자리가 뒤로 젖혀지며 주맥은 뒷면에 돋아 나온다.

 

 

 

 

 

▼ 경주 남산 갯마을

 

 

 

 

 

 

 

 

 

 

 

 

회양목은 주로 석회암지대에 자생하는 상록관목으로, 한국 외에도 일본과 중국에 분포하지만 나까이가 학명을 Buxus koreana라고 명명하였다.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회양목은 모두 4종이다. 회양목의 품종인 긴잎회양목과 섬회양목 외에 좀회양목이 있다. 

 

○ 섬회양목(Buxus koreana for. insularis) : 잎 길이 12~22mm, 나비 4~11mm로서 윤채가 있고 잎자루에 털이 없다.
○ 좀회양목(Buxus microphylla) : 잎이 긴 타원형으로 아래쪽이 쐐기꼴로 좁아지며, 잎에 털이 없으며 질이 얇고 가늘다. 내한성이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