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토끼섬에서 보기 쉽지 않은 산해박 열매를 만난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이 피는데, 꽃이 진 다음에 성숙한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어쩌다 발견하는 산해박의 열매를 보면 박주가리와 닮았음을 알 수 있다. 산해박의 열매는 골돌과로서 뿔처럼 길고 뾰족한데, 길이 6~8cm 지름 6~8mm로서 울퉁불퉁한 박주가리와는 달리 표면이 바나나처럼 매끈하다. 겨울에 접어들면 열매는 세로로 갈라지고 그 속에 있던 깃털을 단 무수한 씨앗이 바람을 타고 널리 퍼진다.
▼ 굴업도
산해박(영명 Paniculate Swal-lowwort)은 박주가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무덤가나 산언덕의 풀밭에서 잘 자란다. 박주가리과 식구로는 큰조롱, 덩굴박주가리, 흑박주가리, 백미꽃, 민백미꽃, 선백미꽃, 양반풀, 솜아마존 등이 있다. 마주나는 잎이 마치 외떡잎식물의 풀처럼 뾰족한 선형이어서 산해박이 이와 같은 박주가리 식구임을 연상하기 쉽지 않다.
아래 이미지는 이전 서울 대모산에서 만난 산해박 열매이다.
▼ 대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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