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무늬가 있는 꽃잎이 호랑이처럼 보이고 넓적한 잎이 부채살처럼 펼쳐져 '범부채'라 부른다.
서양 사람들도 독특한 표범 무늬의 꽃을 주목해 범부채를 'leopard flower'라고 부르는데, 한편 'Blackberry lily'라고도 부른다. 이는 꽃이 지고 난 뒤에 검은딸기처럼 달리는 열매에서 연상한 이름이다.
범부채는 부채처럼 펼쳐지는 날렵한 잎과 표범 무늬의 화려한 꽃, 머루송이처럼 달리는 검은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 도입 원예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자생종이다. 옹진군 등 해안에 인접한 산야지에 자생지가 있으나 산업화로 인하여 훼손되고 꽃이 남획되어 안타깝게도 자생지가 많이 사라져 버렸다.
매일 1~2송이의 꽃이 피었다가 그날로 시들고 다음날 다른 꽃이 피어나며, 감촉이 부드러운 가죽과 같이 매끄럽다. 전국의 산지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 옮겨심기도 쉽고 추위에도 강하며 종자발아율도 높다.
뿌리줄기는 약재로 쓰는데 냄새가 특이하고 독성이 있으며, 혀에 대고 맛을 보면 탁 쏘는 듯한 매운 맛이 난다. 목이 붓거나 아플 때 뿌리줄기를 조금씩 떼어 입에 넣고 침으로 녹여 삼키면 효과가 좋다. 나물로도 먹을 수 있으나 독성이 있어 오랫동안 우려낸 뒤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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