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밥여름나무'로 불려왔던 까마귀밥나무. 까마귀가 즐겨 먹는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는 뜻으로 '까마귀밥여름나무'라 부른 것으로 보인다. 가을에 가지마다 가득 달린 붉게 익은 열매들은 보기에도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까막까치들의 먹이로서 손색이 없어 보이는데 보기와는 달리 맛은 다소 텁텁하고 쓰다.
(나무의 이름에서 '여름'의 뜻은 계절인 '여름'이라기보다는 '열매'의 옛말 '여름'으로 보인다. 까마귀밥여름나무는 '까마귀 밥인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
▼ 굴업도
같은 범의귀과 유사한 종으로 개당주나무, 까치밥나무, 바늘까치밥나무 등이 있다. 까치밥나무 종류와는 꽃차례가 달라 구별되지만 기본종인 개당주나무(Ribes fasciculatum)는 까마귀밥여름나무와 구별이 쉽지 않다.
옻독을 풀어 주어 이 나무를 '칠해목(漆解木)'이라 부르기도 한다. 옻이 올랐을 때 잎을 짓이겨 상처에 바르면 부기와 반점이 쉬이 가라앉을 뿐더러 가려움증 완화에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줄기를 잘라 물에 삶아서 진한 액체로 환부를 씻어주어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 까마귀밥나무는 지금까지 범의귀과 분류되어 왔는데, 지금은 까치밥나무과 까치밥나무속으로 독립시켜 분류하고 있다..
본 분류군이 속한 까치밥나무속은 흔히 범의귀과에 포함시켜 왔으나 장과의 열매를 갖고 디엔에이 계통수에 근거해 독립된 과로 분류한다.
까마귀밥(여름)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없고 수꽃과 암꽃이 짧은 가지에 몇 개가 모여서 피므로 우리나라의 까치밥나무속 식물들과 구분된다. 또 수꽃과 암꽃은 서로 다른 개체에 달리는 암수딴그루의 특징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까치밥나무속 식물 중 본 분류군이 유일하다.
2003년 핵 리보솜 디엔에이 염기서열을 이용해 분석한 까치밥나무속의 계통수에 따르면 본 분류군은 까치밥나무속에서 가장 먼저 분화한 종으로 밝혀졌다(Senters and Soltis 2003). 또한 자웅이주의 특징은 이 속이 초기에 분화할 때 진화한 형질인데 속 내에서 없어져 양성화가 나타난 후 다시 자웅이주가 여러 번 진화하는 등 자웅이주의 진화 양상이 아주 복잡한 것으로 나타나 이 과정을 조절하는 유전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출처 :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 '까마귀밥나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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