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조경종

풍접초(Cleome spinosa), 바람을 탄 나비처럼 나폴거리는 꽃잎

모산재 2010. 11. 1. 23:12

 

풍접초(風蝶草), 바람을 탄 나비가 나풀거리며 날듯이 잔잔한 바람에도 꽃잎이 살랑거리는 모습이 아름다운 꽃이다. 서양인들이 아름다운 꽃잎보다는 암술과 수술에 더 주목을 한 모양인지 '거미꽃(Spider Flower)'이라 부른다. 꽃잎 속에 길게 벋은 수술과 암술이 거미줄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종명을 따서 그냥 '클레오메'라고 부르기도 한다.

 

풍접초는 열대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도입되는데, 백화채(白花菜), 취접화(醉蝶花), 자용수(紫龍須), 양각채(羊角菜)라는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풍접초과의 한해살이풀로 같은 속의 식물이 지구상에 약 150종이 분포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 자생하는 식물은 없다. 

 

 

  

 

줄기는 곧게 서서 높이 1m 내외까지 자라며 선모와 더불어 잔 가시가 흩어져 난다. 잎은 어긋나고 손바닥 모양 겹잎이다. 작은잎은 5∼7개이고 긴 타원형 바소꼴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8∼9월에 피고 홍자색 또는 흰색이며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이삭은 원줄기 끝에 발달하고 포는 홑잎처럼 생겼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4개씩이고 수술은 4개이며 남색 또는 홍자색이고 꽃잎보다 2∼3배 길다. 꽃잎 각각에 긴 줄기가 있어 마치 떨어져 있는 듯이 보이고 수술과 암술이 길게 뻗어나와 있다.열매는 삭과로서 줄 모양이고 밑부분이 가늘어져서 대처럼 되며 종자는 신장형이다.

 

꽃말은 '시기, 질투, 불안정' 등인데, 꽃이 활짝 피게 되면 무거운 꽃송이를 꽃대가 이기지 못하고 좌우로 쓰러지기 때문에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풍접초의 열매

 

 

  

※ 풍접초의 전설

 

하늘의 한 여신이 사모하던 임에게 배반당하고 그녀는 배신감에 사로잡혀 고민하던 나머지 손발은 여위고 얼굴은 초췌해 보기가 딱하게 되었다. 다른 여신들은 그녀의 딱한 처지를 보다 못해 서러움을 잊기 위해 입고 있던 옷을 버리라 권했고 그녀는 서슴없이 옷을 벗어 버렸다. 그 옷이 하계로 내려와 땅에 닿자, 하늘로 향하는 꽃이 피어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