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다정큼나무 열매 Raphiolepis indica var. umbellata

모산재 2010. 3. 21. 22:13

 

남쪽 지방 바닷가 모래땅이나 갯바위 틈에서 자라는 다정큼나무는 장미과의 늘푸른 떨기나무이다.

 

어째서 다정큼나무일까. 동글동글 윤기나는 푸른 잎과 부드러운 갈색 털이 있는 가지와 소복하게 달리는 새하얀 꽃잎, 가을에 달리는 까만 열매 등이 모두 다정한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일까... 높지 않은 키로 '다정할 만큼 큰' 나무여서 다정큼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집안에 들여 놓기 좋아하는 나무이다.

 

 


제주도 신산 해안

 

 

 

 

 

다정큼나무 Raphiolepis indica var. umbellata | Yeddo-Hawthorn / 장미과

 

높이는 2∼4m이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가 돌려난다. 어린 가지에 갈색 솜털이 덮여 있지만 곧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 모여난 것처럼 보이고, 길이 3∼10cm, 폭 2∼4cm의 긴 타원 모양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둔하고 밑 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와 연결된다. 잎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가 있고 약간 뒤로 말리며, 잎자루는 길이가 5∼20mm이다.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도는 연한 녹색이다.

 

꽃은 4∼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은 지름이 2cm이고, 꽃받침조각은 5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꽃잎은 5개이고 길이 10∼13mm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꽃자루꽃받침에는 갈색 털이 있으나 차츰 없어진다. 수술은 20개이고,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이과로 둥글고 지름이 7∼10mm이며 윤기가 있고 가을에 검게 익는다.







쪽나무, 차륜매(車輪梅), 후엽석반목(厚葉石斑木)이라는 딴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이는 각각 나무의 쓰임, 꽃잎의 모양, 잎의 특징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나무껍질에서 염료가 나와 줄기와 뿌리는 비단실(生絲)이나 그물을 염색하는 데 쓰이는데 그래서 붙은 이름이 쪽나무라고 한다. 꽃은 하얀색이며 5월에 가지 끝에서 달리는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열매는 동그랗고 가을에 까맣게 익는다.

다정큼나무의 잎과 가지, 뿌리는 한방에서 '춘화목'으로 불리며 각종 염증을 없애고 통증이나 타박상을 치료하는데 쓴다고 한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거나 일부에 톱니가 약간 있는 것을 둥근잎다정큼(var. integerrima), 잎이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고 물결 모양의 톱니가 약간 있거나 밋밋하며 길이가 5∼10cm, 폭이 1∼3cm인 것을 긴잎다정큼(var.liukiuensis)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