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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식물, 이끼류, 지의류

구멍갈파래 Ulva pertusa

by 모산재 2010. 3. 21.

 

제주도 온평포구, 민물이 흘러드는 포구의 바닷가에 잎이 넓적한 파란 해초가 얕은 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다. 푸른 해초이니 갈조류인 미역 같지는 않고 파래와 많이 닮아 보이는데 워낙 넓은 잎이 평소 알던 파래와는 다른 모습이다. 바다를 끓이면 그대로 해초탕이라도 될 듯하다.

 

제주 지역 해안에서 연간 2,000t 이상 발생하는 파래는 구멍갈파래와 가시파래 등 2종류라고 하는데, 온평포구에서 만난 것은 아마도 구멍갈파래가 아닌가 싶다. 알고보니 제주 연안 바닷가 민물이 유입되는 곳에 번성하는 구멍갈파래가 지나치게 번식하여 퇴적되면서 여름철에는 악취를 풍기는 등 청정 바다를 훼손하여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구멍갈파래를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림읍 농공단지에는 구멍갈파래 배합사료 공장이 들어서 사료가 양식장 등에 공급될 것이라고 한다. 전복 양식 시험 결과 갈파래가 기존 사료에 비해 성장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한다. 3cm 크기 전복을 10cm로 키우는 데 기존 사료가 30 개월 걸리는 데 비해 파래는 12 개월로 단축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배합사료는 옥신 등 천연호르몬을 비롯해 천연유기산과 아미노산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사료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괜찮은 모양이다. 그리고, 이제는 물거름을 만들어 감자나 당근 등 농작물 천연비료로 쓰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한다.

 

 

 

 

 

 

 

 

● 구멍갈파래 Ulva pertusa  ↘  녹조강 갈파래목 갈파래과 해조류

식물체는 녹색이며 식물체의 기부는 물결모양으로 꾸불꾸불하게 휘었지만 위로 갈수록 넓게 펼쳐진다. 식물체의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식물체의 표면에서 볼 때 세포는 모서리가 없는 다각형으로 둘씩 짝을 이루고 엽록체는 짝을 이룬 세포의 반대쪽에 있다. 단면에서 세포는 네모꼴이며 엽록체는 보통 세포의 허리부분에 있고 드물게 식물체의 표면 쪽에 있는 것이 있다.

조간대에 자란다.
 <제주의 바닷말, 아카데미서적>

 

 

 

 

 

 

※ 갈파래과 Ulvaceae  / 녹조식물 울로트릭스목의 한 과

 

청태과(靑苔科)라고도 한다. 바닷가 조간대(潮間帶= 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 윗부분의 민물이 흘러들어 오는 곳에서 자란다. 원통 모양의 엽상체(葉狀體)가 아래나 윗부분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속이 비어 있는 종류도 있다. 빛깔은 파란빛을 띤 녹색이다.

구멍갈파래· 모란갈파래·초록갈파래·갈파래·가시파래·납작파래·창자파래·격자파래·잎파래·매생이 등이 여기에 속하며, 한국 전 연안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보통 식용하며 사료와 퇴비로도 쓴다.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분포한다.  
<두산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