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산의 회양목과의 늘푸른 풀, 수호초가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꽃이 핀다고 열매를 다 맺는 것도 아니고 열매를 맺었더라도 상록의 푸른 잎사귀에 가려서 애써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다.
가락동의 어느 아파트 정원에 지피식물로 꽤 넓게 조성된 수호초 밭을 다 뒤져보아도 열매가 보이지 않더니, 엉뚱하게도 울타리밑에 여기저기 띄엄띄엄 자라고 있는 곳에서 열매를 단 녀석들이 꽤 보였다. 아마도 해바라기가 잘 된 탓이 아닐까 싶다.
수호초의 꽃은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피는데, 3~5갈래로 갈라져 갈색꽃밥을 단 수술이 꽃차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꽃차례의 맨 아랫부분에 2갈래로 갈라진 암술이 몇 개가 자리잡고 있다. 저 암술이 꽃가루받가 끝나면 성숙하여 하얀 공모양의 열매를 달게 된다.
그렇게 성숙한 열매에는 아래에서 보듯 집게처럼 생긴 묘한 돌기가 나 있는데, 이는 두 갈래의 암술대의 흔적이 남은 것이다.
열매는 핵과로 과육은 끈적한데 그 속에는 까만 씨앗이 들어 있다.
수호초속(Pachysandra)으로는 중국, 일본, 미국의 산림 지역에 4종이 자생한다. 비교적 넓은 잎에 사계절 푸르기 때문에 정원의 지피식물로 그르기에 적합하다. 추위와 더위 모두 잘 견디며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데, 과습은 피해야 한다. 30cm 미만으로 자라 지면을 덮으며, 흰 꽃은 4-5월에 핀다. 여름에 지상부를 잘라주면 포기 사이 통풍도 좋아지고 포기가 옆으로 잘 번진다. 초가을에 포기를 나누거나 줄기를 떼어 삽목으로 번식한다.
● 수호초 秀好草 Pachysandra terminalis ↘ 노박덩굴목 회양목과(Buxaceae) 수호초속의 상록 다년초
높이가 30cm 정도 된다. 원줄기는 옆으로 기어 가다가 곧게 서며 녹색이고 처음에는 잔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지만 4~6개가 층으로 모여 달린다. 늘 푸른 잎으로 윤채가 있고 혁질이며 길이 5~10cm 너비 2~4cm 네모꼴 도란형이다. 표면 맥 위에 잔털이 있고 윗부분에 톱니가 약간 있으며 밑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가 된다. 잎자루 길이 1~3cm이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2-4cm의 이삭꽃차례가 줄기 끝에 달린다. 꽃차례 밑부분에 굵은 꽃자루에 암꽃이 달리며 윗부분에 꽃자루 없는 수꽃이 달린다. 포와 꽃받침잎은 넓은 난형이고 길이 2.5-3.5mm로서 연모가 있다. 꽃잎은 없고 수술은 3~5개로서 길이 8mm 정도이며 암술대는 2개로서 젖혀지고 끝까지 남아 있으며 안쪽에 잔돌기가 있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핵과로 흰색으로 성숙하며 지름 1.5cm 정도로 둥글고 겉에 털이 없고 암술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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