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조경종

가시칠엽수(마로니에) Aesculus hippocastanum

모산재 2009. 6. 7. 16:08

 

     루루 루루 루루루, 루 루루 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눈물 속에 봄비가 흘러 내리듯

     임자 잃은 술잔에 어리는 그 얼굴.

 

     아 청춘도 사랑도 다 마셔버렸네

     그 길에 마로니에 잎이 지던 날

 

     루루 루루 루루루, 루 루루 루루 루루루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피고 있겠지. 

 

    

     5.16 군사쿠데타로 빛나던 4.19 혁명정신이 다시 상아탑 속에 유폐되었던 60년대,

     박건이라는 가수는 젊음과 지성들이 겪어야 했던 우울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서울대공원에서 아이들이 건강 달리기 대회를 하는 스승의 날,

     만발한 마로니에가 꽃잎을 떨구고 있는 풍경을 만난다.

 

     나도 몰래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부르다

     퇴행하는 시대 나도 길을 잃고 방향없이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감상에 잠시 빠진다.

 

 


↓ 서울대공원 

 

 

 

 

 

 

  

 




● 가시칠엽수 Aesculus hippocastanum  | marronnier / 무환자나무목 나도밤나무과의 낙엽교목

 

높이 30m, 지름 1~2m이다. 잎은 마주나고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며 길이 15~20cm의 긴 잎자루가 있다. 작은잎은 5~7조각으로 잎자루가 없고 쐐기꼴의 거꾸로 세운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길이 20~30cm 되는 대형
원추꽃차례가 나오며, 1개의 꽃대에 100~300개의 꽃이 핀다. 꽃잎은 4~5개이고 흰색이며 기부에 황색 또는 분홍색 반점이 있고, 드물게 황적색인 것도 있다. 열매는 8월에 맺으며 공 모양으로 겉에 가시가 있다. 종자는 보통 1개, 때로는 2~3개 있으며, 독이 있어 식용할 수 없다. <두산백과사전>




☞ 칠엽수 열매 껍질 속에는 대개 1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아주 큰 밤처럼 생겼다. 큰 것을 나타낼 때 '말'이란 접두어를 쓰는데 그야말로 '말밤'이다. 아니나 다를까. 마로니에를 영명으로 Horse Chestnut이라고 한다. 열매에는 사포닌이 들어있지만 글루코사이드 등 독성 물질이 있어서 식용으로는 알맞지 않고 소염제로 이용하거나 치질이나 자궁 출혈 등 치료에 쓴다.





유럽 남부(그리스, 알바니아, 불가리아 등)가 원산지인 큰키나무로, 흔히 마로니에라고 부르며 서양칠엽수라고도 한다. 열매 바깥면에 밤송이와 같은 가시가 있는 점이 가시가 없는 일본 원산의 칠엽수와 다르다.


프랑스 마로니에 공원으로 널리 알려진 이름으로 수형이 웅장하고 무성하게 그늘을 만드는 일곱나기 잎이 아름다워 가로수 ·공원수로 가꾸며 세계 4대 가로수종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에게 선물한 것을 덕수궁 뒤편에 심은 것이 처음이고, 서울 대학로 동숭동의 옛 서울대 문리대 교정의 마로니에가 유명하다.




※ 칠엽수속(Aesculus) 재배종


칠엽수 Aesculus turbinata Blume

가시칠엽수 Aesculus hippocastanum L.

인도칠엽수 Aesculus indica (Wall. ex Cambess.) Hook.

붉은칠엽수 Aesculus pavia L.

노랑칠엽수 Aesculus flava Sol.

병솔칠엽수 Aesculus parviflora Wal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