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와 물새

'쀼우 쀼우' 휘파람 소리 내는 까마귀과의 텃새, 어치(Garrulus glandarius)

모산재 2009. 5. 7. 12:56

 

어치는 마을 주변 숲가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텃새다. 도시 주변 산길을 오르다보면 흔히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 나뭇가지에 날아들어 에서 보란듯이 얼쩡거린다. 

 

어치는 까마귀과이지만 갈색 머리와 청색띠의 날개깃 등으로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패션을 자랑하는 텃새이다. 참나무 열매를 즐겨 먹기 때문에 참나무가 많은 산에 흔히 깃든다. 학명 중 종소명도 '도토리를 좋아하는'이라는 뜻을 지닌 'glandarius'이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양쪽 다리를 함께 모아 걷거나 뛰고 먹이를 숨겨 두는 습성이 있다. 경계할 때에는 맹렬하게 우는데, 가는 소리로 '쀼우, 쀼우' 하고 휘파람 소리를 내기도 하고 다른 새나 고양이·말똥가리의 울음소리를 교묘하게 흉내내기도 하는 재미 있는 새이다.

 

 

↓ 서울 대모산

  

 

 

 

 

↓ 경남 합천 가회

 

 

 

 

● 어치 Garrulus glandarius | jay  / 참새목 까마귀과

 

몸길이 약 34cm이다. 등과 배는 분홍빛을 띤 갈색이다. 허리의 흰색과 꽁지의 검정색이 대조적이고, 날개 덮깃에는 청색과 검정색 가로띠가 있다. 날개에는 흰색 무늬가 뚜렷하다.

 

4∼6월 하순에 연 1회 번식하며 한배에 4∼8개의 알을 낳는다. 잡식성으로 동물성 먹이와 식물성 먹이를 섞어 먹지만 식물성을 더 많이 먹는다. 주로 북위 40∼60°의 유럽과 아시아에서 텃새로 살고 일부는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한다. 한국에서는 전역에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