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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와 물새

오색딱따구리(Dendrocopos major), 붉은배오색딱따구리

by 모산재 2009. 3. 1.

 

남한산성을 오르다 숲의 정적을 흔들어대며 나무를 쪼는 오색딱따구리의 부리 소리를 듣는다.

 

상쾌하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죽은 참나무 줄기에 붙어서 꼬리깃으로 몸을 지탱한 채 나무를 쪼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나가는 인간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날카로운 부리로 구멍을 파내곤 아마도 가시가 달린 가늘고 긴 혀끝으로 곤충의 애벌레 따위를 끌어내서 맛있게 먹으리라.

 

 

 

 

 

 

 

남태평양과 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는 딱따구리는 약 210 종이 있고 한국에는 개미잡이속, 청딱따구리속, 까막딱따구리속, 오색딱따구리속의 4속 9종이 분포한다고 한다. 그 가운데 개미잡이와 붉은배오색딱따구리는 철새이고, 크낙새와 청딱따구리는 한국 특산종인데 청딱따구리는 일본에도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오색딱따구리는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며 딱따구리류 중 가장 수가 많다.

 

수컷의 이마와 눈주위·귀깃은 흰색 또는 연한 갈색이다. 뒷목에 진홍색 얼룩무늬가 있는데 암컷은 이 부분도 검정색이다. 어린새는 암수 모두 머리꼭대기 전체가 진홍색이다.

 

따라서 아래는 오색딱따구리 암컷.

 

 

 

 

 

 

● 오색딱따구리 Dendrocopos major | great spotted woodpecker

몸 길이 약 23cm이다. 위꼬리덮깃은 광택이 나는 검정색이고 아래꽁지덮깃은 진홍색이다. 수컷의 이마와 눈주위·귀깃은 흰색 또는 연한 갈색이다. 뒷목에 진홍색 얼룩무늬가 있는데 암컷은 이 부분도 검정색이다. 어린새는 암수 모두 머리꼭대기 전체가 진홍색이다. 등은 검정색이고 어깨에는 커다란 흰색 얼룩무늬가 있다.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며 딱따구리류 중 가장 수가 많다. 산지 숲속에서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생활할 때가 많다. 번식이 끝나면 가족단위로 무리짓는다. 단단한 꽁지를 이용해서 나무줄기에 세로로 앉는다. 농경지 주변의 나무나 촌락의 숲, 마을에도 날아오며 밤에는 나뭇구멍 속에서 잔다. 나무줄기를 두드려서 구멍을 파고 긴 혀를 이용해서 그 속에 있는 곤충류의 유충을 잡아먹는다. 주위를 경계할 때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소란스럽게 운다. 낙엽활엽수림·잡목림·아고산대의 숲속 나무줄기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둥지를 튼다. 대체로 썩은 나무를 많이 이용하고 5∼7월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14∼16일이며 새끼는 부화한 지 20∼21일만에 둥지를 떠난다. 곤충류와 거미류 및 식물의 열매를 먹는다.

 

 

 

 

※ 오색딱따구리 유사종

● 붉은배오색딱따구리 Dendrocopos hyperythrus | [rufous-bellied woodpecker

희귀한 종으로 1961년 경기도 광릉에서 잡혀 박제로 보관돼 있을 뿐 확인되지 않다가, 2006년 4월 20 일 서울 근교 산에서 발겨되어 화제가 되었다. 흰색 얼룩무늬가 목 아래 전체 날개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아래는 경향신문에 보도된 사진이다.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웹사이트 블로그나 카페 등에 붉은배오색딱따구리라는 이름으로 올려 놓은 이미지들은 대부분 그냥 오색딱따구리를 오인(오동정)한 것들로 보인다.

 

● 제주큰오색딱따구리 Dendrocopos leucotos quelpartensis

제주특별자치도에 분포하는 종으로 소형이며 암색이다. 머리와 등면은 큰오색딱따구리와 거의 같으나 다만 아래등과 허리의 백색이 적다. 그리고 아래면의 세로난 무늬가 넓고 바깥쪽 꼬리 깃에 완전한 흑색 띠가 3줄 있다. 수컷은 머리꼭대기가 붉고 암컷은 검다. 제주도의 상징새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