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와 물새

날개에 흰 무늬가 또렷한 텃새, 딱새(암컷)

모산재 2009. 2. 28. 19:16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에서 딱새 한 마리를 만난다. 늘 보던 수컷과는 달리 날개는 검은 색이 아니고 뒷머리는 회백색이 아니다. 온 몸이 연항 갈색이니 암컷임에 틀림없다.

 

딱새는 때까치처럼 날개에 흰색 무늬점이 또렷한 것이 특징인 텃새인데, 때까치는 머리가 크고 꽁지가 긴 것이 다르다. 수컷은 뒷머리가 회백색이고 머리 부분과 날개와 깃이 검은데, 암컷은 흰 반점이 작은 편이고 전체적으로 연한 갈색이다.

 

주로 혼자 생활하는데, 마을 주변에서 위아래로 꼬리를 끊임없이 흔들어대며 한 곳을 응시하다가 재빠르게 날아가 땅 위의 먹이를 잡아 먹고는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버릇이 있다.

 

 

 

↓ 남한산

 

 

 

 

 

딱새 Phoenicurus auroreus | daurian redstart

참새목 딱새과

 

몸길이 약 15cm, 몸무게 17~18g이다. 수컷은 머리꼭대기에서 뒷목에 이르기까지 잿빛이 도는 흰색이고 멱에서 윗가슴에 걸쳐서는 어두운 검정색이다. 날개는 검정색이고 흰 얼룩이 있다. 아랫가슴에서 배 아래쪽은 붉은 갈색이다. 암컷은 온몸이 연한 갈색이며 날개에는 흰색 부분이 있다. 수컷은 일정한 지역에 텃세권을 갖고 생활한다. 지저귈 때는 꽁지를 위아래로 흔드는 버릇이 있다.

 

한국에서는 흔한 텃새이다. 번식기에는 깊은 산속에서만 볼 수 있지만 겨울에는 인가 근처나 시가지 공원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인가 지붕이나 처마 밑에서 번식하며 한배에 5~7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곤충 이외에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도 먹는다.

 

아무르·우수리·중국(북부)·한국에 분포한다. <두산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