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에서 봄소식 찾기

모산재 2009. 2. 28. 22:42

남한산에서 봄소식 찾기

2009. 02. 12

 

 

 

대모산 풍년화도 벌써 피었고

남도에서는 변산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등 봄꽃 소식들이 올라오는데

어쩌면 앉은부채가 불염포 속에 멋진 도깨비방망이를 올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남한산을 오른다.

 

 

햇살 따사롭게 내리는 골짜기에는 봄기운이 느껴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자주괴불주머니 새싹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다.

 

 

 

이 버섯의 이름은 무엇인지...

 

 

 

털실정도릐 굵기의 가늘고 긴 줄기에

요렇게 네 갈래로 갈라진 갸름한 씨방이 달린 녀석이 있어 뭔가 몹시 궁금했는데

어쩐지 달맞이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달맞이 꽃이라면 어째서 이렇게 자랐단 말인가.

 

 

 

이것이 수까치깨인지 까치깨인지 헷갈려 하다가

좀더 윗쪽에서 다른 녀석을 발견하고서야 이것이 수까치깨임을 확실히 깨닫는다.

 

 

 

꽃이나 잎의 모양이 유사하여

씨방도 아주 닮았을 것으로 상상했는데

바로 아래 녀석을 만나고서야 이것이 까치깨임을 직감하고 열매 모양이 아주 다르다는 걸 확인한다.

 

 

 

꼬투리의 모양이 울툴불퉁하고 큰 수까치와는 달리

줄기의 긴 흰털이 특징적인 까치깨의 열매는 밋밋한 일자형으로 작다.

 

 

 

푸른 잎으로 겨울을 나는 고사리삼이 반갑다.

 

 

 

청가시덩굴의 노랗게 시든 잎과 청청한 줄기의 대조가 아름답다.

 

 

 

골짜기의 얼음은 많이 녹아내린 모습이다.

 

 

 

산괭이눈으로 보이는 풀이 꽃눈을 내밀고 있어 얼마나 반갑던지...

 

 

 

땅으로 기는 으름덩굴은 싱그러운 새잎을 달았고,

 

 

 

이끼도 파릇파릇 봄기운을 머금었다.

 

 

 

땅비싸리 열매를 갈라봤더니

길게 잘 생긴 꼬투리에 비해 종자는 납작한 것이 서너 개 들었을 뿐 죄다 부실하다.

 

 

  

 

큰뱀무도 새싹을 내밀기 시작하고

 

 

 

털장대로 보이는 녀석도

지난해의 묵은 줄기 밑에서 새잎을 제법 많이 기르고 있다.

 

 

 

우산 이끼도 무성아를 만들며 번식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햇빛이 들 드는 골짜기에는 아직도 얼음이 두껍게 남아 있다.

 

 

 

햇살 잘 드는 언덕에는 양지꽃 파란 새싹이 싱그럽게 돋았다.

 

 

 

앉은부채를 보러 갔더니

아직 제대로 자라진 않은 불염포가 까만 뿔처럼 내밀고 있을 뿐

아쉽게도 화려한 도깨비방망이 꽃차례는 아직 볼 수 없다.

 

 

이 녀석은 아마도 비늘고사리라고 하였지.

 

 

 

이 산에서 단 한 포기만 보았던 큰꽃으아리는

작년에 꽃 두송이만 피운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하산하여 만난 화분의 저 식물은

황칠나무일까... 

 

 

 

양지쪽 언덕 여기저기에 전에 없이 푸른 새싹들이 자라나기 시작했으니

긴 겨울잠 깨고 기지개 켜며 봄이 성큼 다가섰음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