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대한민국 2008년 10월 24일

모산재 2008. 10. 25. 00:40

  

오랜 가뭄 끝에 이틀간에 걸쳐 간간이 비가 내리고

무더운 가을을 서늘한 시베리아 기단이 말끔히 밀어내던 날,

 

대한민국은 11년 전처럼 우중충하고 우울했다.

아니 더 깊고 절망적인 수렁에 빠진 듯하다.

 

그들이 장담하던 대로 "잃어 버린 10년"을

겨우 8개월만에 보란 듯이 되찾아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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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5000만원 투자자, 원금 90% 날아가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8.10.24 18:20 | 최종수정 2008.10.24 18:24

 

ㆍ증시 가격조절 기능 상실 '자본시장 마비'
ㆍ기업·가계에 막대한 손실 실물경제 타격 
  

 

 

 

 

 

 

 

 

 

 

 

 

 

 

 

 

 "설마 설마 했는데 1000선이 무너지다니…." 24일 주식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던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은 극도의 절망과 공포에 사로잡혔다. 주식시장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패닉(공황)심리가 온종일 시장을 지배했다. 주가하락을 근근이 버텨오던 투자자들도 '더 빠지기 전에 빨리 팔자'는 심리에 사로잡히면서 시장이 가격조절 기능을 상실했다. 코스피지수 1000 붕괴로 지난해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제정으로 자본시장이 활짝 피어나리라던 꿈도 산산조각났다.

◇백약이 무효=코스피지수는 이날 0.51포인트(0.05%) 내린 1049.20으로 출발한 뒤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장 초반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서는 분위기였으나 1000선이 깨지자 장 막판 79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증권업협회가 증권사 보유물량의 매도 자제를 요청했고, 한국은행이 긴급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들은 주가폭락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국정감사장을 잠시 빠져나와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시장안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한국은행은 장 마감 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한 긴급자금 2조원 지원방안을 전격 발표하며 시장진화에 나섰다.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손절매를 자제할 것을 결의했지만 지수방향을 돌려놓기엔 역부족이었다.

◇투자자들 "더는 못참겠다"=서울 여의도 증권사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은 자유낙하하는 주가지수를 지켜보며 분통을 터뜨리거나 참담한 투자결과를 머릿속으로 헤아리며 고개를 떨궜다. 직장인 박모씨(38)는 "커다란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쯤 주택담보대출금을 상환하려고 모은 돈 50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했는데 그때부터 빠지기 시작한 주가로 이날로 원금의 90%가 날아갔다.

각 증권사에는 보유주식을 팔아달라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펀드투자자들도 거치식 해외펀드를 환매하거나 적립식 펀드적립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말만 믿고 기다렸지만 더이상 못참겠다"는 투자자들의 분노와 탄식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증권정보사이트에 "외국유학을 위해 모은 5000만원과 대출을 통해 1억원을 투자했다가 주가폭락으로 반대매매를 당해 남은 돈은 200만원에 불과하다"고 적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활황세에 힘입어 민간소비가 크게 늘어났다면 올 들어 주가하락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지면서 소비가 줄어드는 '역(逆)자산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4분기 1.3%(전기대비) 증가했던 민간소비는 올해 2·4분기 마이너스 0.2%로 곤두박질쳤다. 3·4분기는 전기대비 0.1% 늘긴 했지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전이되면서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자본시장 기능상실=주가폭락이 장기화되면서 주식시장은 이미 금융시장의 한 축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기업들의 주식발행 규모는 1681억원으로 전달(5212억원)보다 무려 67.7%나 감소했다. 기업공개를 통한 주식발행이 114억원(3건), 유상증자는 1567억원(12건)으로 각각 8월보다 3분의 2가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가 끊임없이 추락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을 시장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거나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주식발행 규모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으로 한국에도 자본시장의 꽃이 활짝 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물거품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서의동·오창민·김주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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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00 붕괴] 18년 걸린 2,000… 1년여만에 반토막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10.25 03:59

 

 

꼭짓점→바닥→꼭짓점…

18년 걸려 쌓은 코스피 2,000고지는 불과 1년여만에 반 토막이 나버렸다.

52년의 한국 증시 역사에서 코스피가 1,000의 고지를 처음 밟은 건 1989년3월31일. 1980년 기준지수 100으로 출발한 지 9년만이었다. 1,000에서 2,000까지는 또다시 18년이 걸려, 지난해 7월25일 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85년말까지도 코스피 150대를 넘지 못한 증시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유가ㆍ금리ㆍ달러가치 하락 등 '3저(低)현상'을 타면서 활황을 맞았다. 코스피도 미친 듯 날아올라, 89년3월 1,000을 넘어섰다. 그러나 개인들이 빚을 내가며 하는 '묻지마' 투자에 광풍이 불었던 증시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89년 하반기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주가는 92년 400포인트대까지 밀리며 '깡통계좌'가 속출했다.

이후 코스피는 94년9월과 99년7월 두 차례 더 1,000선을 돌파하지만, 대세 상승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주가는 외환위기를 겪으며 98년6월엔 277.37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주가는 벤처열풍을 타고 반등, 밀레니엄의 첫 장이 열린 2000년1월4일 1,059.04로 꼭지점을 찍고 또다시 가라앉아 2001년 400대까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펼쳤다.

코스피가 2,000고지를 향한 엔진을 가동한 건 2003년부터. 저금리와 경기회복에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2005년2월 사상 네번째로 1,000고지 돌파(1,011.36)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서운 폭발력을 자랑하며 1,500(4월9일)-1,600(5월11일)-1,700(5월31일)-1,800(6월18일)-1,900(7월12일)을 차례로 넘어뜨리고 마침내 '2,000시대'를 열었다. 10월에는 2064.85의 사상 최고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세계 금융의 심장 월스트리트에서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5월 1,900을 위협했던 주가는 24일 결국 1,000선이 붕괴됐다. 힘든 여정을 통해 올라왔지만, 불과 1년 만에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1,030조원로 불어났던 시가총액도 477억원으로 줄었다.  문향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