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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까마귀밥나무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by 모산재 2007. 4. 2.

 

까마귀가 그 열매를 즐기는 나무라 해서 '까마귀밥여름나무'라 부르는 것으로 보인다. 가을이면 가지마다 조랑조랑 달린 붉게 익은 열매들은 보기에도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까막까치들의 밥열매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보기에 비해 맛은 다소 텁텁하고 쓰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연구관은 "이름에 구태여 '여름'을 넣는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이 나무는 꽃은 봄, 열매는 가을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때이므로."라는 근거를 들고 있는데, 이는 '여름'을 계절을 나타내는 말로 잘못 이해한 탓이다. '여름'은 '열매'의 옛말인 것이다.(용비어천가 제2장 '불휘 기픈 남 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니' 라는 구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까마귀밥여름나무는 '까마귀 밥이 되는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는 뜻으로 풀이되는 이름이라고 보는 게 바를 것이다.

 

  



 

 

 

 

 

 

개당주나무, 까치밥나무, 바늘까치밥나무 등이 같은 범의귀과로 유사한 종이다. 특히 개당주나무(Ribes fasciculatum)는 까마귀밥여름나무와 아주 닮아 구별하기 쉽지 않은데, 까마귀밥여름나무의 기본종이다. 

 

 

까마귀밥여름나무는 잣나무털녹병의 중간 숙주로 송이풀 종류와 함께 잣나무에게는 아주 치명적이지만, 옻나무와는 공생관계를 자랑하는 모양이다. 이 나무가 자라는 곳에 옻나무가 함께 자란다는 설이 있다. 특히 옻 오른 사람이 이 나무의 잎과 줄기를 다려 먹으면 놀라운 효과를 본다고 한다. 그래서 옻독을 풀어준다는 뜻의 칠해목(漆解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 나무의 껍질이나 열매를 수산사(藪山査)라는 생약 이름으로 이용한다는데, 위장병, 허리아픈 데, 장출혈 등의 증상에 처방한다고 한다.

 

 

 

 

 

 

 

 

 

 

까마귀밥나무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 범의귀과의 낙엽 관목

 

높이 1∼1.5m이다. 가지에 가시가 없으며 나무껍질은 검은 홍자색 또는 녹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둥글며 길이 5∼10cm로 3∼5개로 갈라지고 뭉툭한 톱니가 있다. 잎 앞면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과 잎자루에는 털이 난다.

 

꽃은 양성화잎겨드랑이에 여러 개 달리는데, 4∼5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수꽃은 꽃자루가 길고 꽃받침통이 술잔 모양이며, 꽃받침잎은 노란색이고 달걀 모양 타원형이다. 꽃잎은 삼각형으로 젖혀지며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씨방은 1실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9∼10월에 붉게 익으며 쓴맛이 난다. 10여 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달걀 모양이며 겉이 끈적끈적하고 연노란색이다.

 

 

 

* 더 보기 => http://blog.daum.net/kheenn/11254992

* 까마귀밥여름나무의 열매 => http://blog.daum.net/kheenn/8826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