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나무 암꽃이 피기 시작했다.
개암나무 열매와는 친근해도 정작 그 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풀꽃과 나무에 제법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수꽃을 알아보는 정도이다. 암꽃은 활짝 피어야 3mm를 넘지 않을 정도이니 나무에 붙어서서 꼼꼼히 살피지 않고는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자작나무과의 수꽃은 대개 누에처럼 늘어진다. 늘어진 수꽃 그 위쪽에 작은 움처럼 보이는 것이 있고 그 끝에 붉은 점 같은 것이 보이는데, 그것이 암꽃이다.
살짝 확대해 본 모습인데, 붉은 암꽃이 희미하게 보인다.
수꽃
그래서 초접사를 해 보니 이런 모습이다. 아직 덜 피어서 실제 꽃은 1mm 정도로 매우 작다.
가지 잎자루 겨드랑이에 달린 암꽃
오른쪽 가지 끝에는 암꽃이 3개 피려고 하고 있다. 수정에 성공하면 열매가 3개 달리겠지...
암꽃과 수꽃의 일부
일주일 뒤 지리산 산자락, 활짝 핀 암곷과 수꽃
● 개암나무 Corylus heterophylla var. thunbergii / 자작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
높이 2∼3m이다. 새가지에 선모(腺毛)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인데 겉에는 자줏빛 무늬, 뒷면에는 잔털이 나고 가장자리에는 뚜렷하지 않으나 깊이 패어 들어간 부분과 잔 톱니가 있다. 잎 길이와 나비는 5∼12cm이고 잎자루 길이는 1∼2cm이다.
꽃은 단성화로 3월에 핀다. 수꽃이삭은 2∼5개가 가지 끝에서 축 늘어지며 수꽃은 포 안에 1개씩 들어 있다. 수술은 8개이다. 암꽃이삭은 달걀 모양이며 10여 개의 암술대가 겉으로 나온다. 열매는 둥근 모양의 견과이고 넓은 총포에 싸인다. 지름 1.5∼3cm이며 9∼10월에 갈색으로 익는다.
☞* 개암나무 열매 => http://blog.daum.net/kheenn/8730199
☞* 성숙한 개암나무 암꽃과 수꽃 => http://blog.daum.net/kheenn/11131076
'동시베리아의 푸른 눈' 바이칼호 주변에 사는 브리야트족에게 자작나무가 신목이었던 것처럼, 같은 자작나무과인 개암나무는 점치는 막대기로 신성시되었고 곡물을 지키고 벼락을 물리치며 열병을 고치고 가축을 악마로부터 지켜주는 나무였다.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될 때 신은 두사람을 가엾게 여겨 개암나무 지팡이로 물을 때려 새로운 동물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우리들에게는 개암나무는 '깨독' 또는 '깨금나무'라는 이름으로 더 친근하다. 키 높이로 자라는 나무에는 은행알 같은 열매가 알뜰히 달려 구시월이면 딱딱한 껍데기 속에 든 고소한 속살을 까먹는다. 열매를 말린 것을 생약명으로 진자(榛子)라 한다.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기력을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사용하며 종자는 날것으로 먹는다. 한방에서 신체 허약, 식욕 부진, 눈의 피로, 현기증 등에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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