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선 빨치산들이 연기를 내지 않고 불을 피우는 땔감으로 '맹감나무'가 종종 등장한다. 이 맹감나무는 청미래덩굴의 전라도 사투리로 경상도에선 망개, 또는 망개넝쿨이라고 부른다. 계통상으로는 부추, 파, 선밀나물, 청가시덩굴과 같은 백합과 식물이다.
그런데 '망개나무'라는 이름의 나무가 따로 존재한다. 높이 15m 정도로 자라는 갈매나무과의 큰키나무로 주로 충청북도 산악지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보기 힘든 나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다.
● 망개나무 Berchemia berchemiaefolia / 갈매나무목 갈매나무과의 낙엽교목
높이 약 15m이다. 가지는 붉은빛을 띤 갈색이며 피목이 흩어져 있다. 잎 앞면은 초록색이나 잎 뒷면은 하얀 분을 칠해놓은 것처럼 보인다.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 6∼10mm이다.
6월에 작고 엷은 녹색꽃이 가지 끝쪽에 있는 잎겨드랑이에서 취산꽃차례 또는 총상꽃차례로 핀다. 꽃은 한꺼번에 피지 않고 계속해서 조금씩 핀다. 꽃지름 3∼3.5mm이고 꽃자루는 짧다. 꽃잎은 5장이며, 암술은 1개이지만 암술머리는 오목하거나 2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열매는 핵과로서 긴 타원형이며 처음에는 노란색을 띠다가 다 익으면 진한 붉은색을 띤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수종으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가 서로 맞붙어 있는 월악산·주흘산·속리산 등에서 자라고 있는데, 많은 열매가 맺히지만 씨에서 싹이 잘 나오지 않으므로 보호하지 않으면 멸종할 위험이 있다. 속리산에 자라는 망개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07호로,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의 망개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66 로,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의 망개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3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꽃은 중요한 밀원식물이며, 불에 잘 타기 때문에 이전에는 멧대싸리 또는 살배나무라고 하여 땔감으로 사용했다. 또 가지가 해마다 1~2m 정도 미끈하게 자라기 때문에 써렛발로 쓰기도 했다.
망개나무 수피
☞<비교> 망개넝쿨로 불리는 청미래덩굴 => http://blog.daum.net/kheenn/6320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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