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에 처음으로 복자기나무가 자리잡은 것은 아마 10년쯤 된 것 같다.
당시 나는 틈만 나면 대모산을 오르기를 즐겼는데,
일원동에서 자연학습원을 지나 성지약수터를 거쳐 대모산 정상을 돌아오는 산행은 두 시간이면 족했다.
아마 지금과 거의 비슷한 계절이었을 것인데,
자연학습원에서 등산로를 막 접어드는 곳에서 여러 그루의 나무를 만났는데,
정말 여러 개의 횃불이 타오른다고 느꼈던 듯하다.
무슨 단풍이 이렇게 환상적일까 했는데, 익히 알던 단풍이 아닌 거였다.
그래서 알게 된 이름이 복자기,
그 복자기나무를 11월에 들어선 주말의 아차산에서 만났다.
복자기나무 Acer triflorum | Triflorum Maple, Three flowered maple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의 낙엽교목
다른 이름 : 복자기나무, 나도박달나무, 개박달나무
은빛 나는 너덜너덜한 나무껍질, 눈이 부시도록 새빨간 단풍, 독수리 날개 마냥 멋진 풍모를 지닌 털로 덮여 있는 날개가 달린 씨, 길쭉하게 세 갈래로 뻗는 잎. 이처럼 복자기는 그 모습에서 색다른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나무이다.
이름이 비슷한 나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 가죽나무와 참죽나무는 서로 분류상 속하는 과가 다르지만, 복자기와 복장나무는 같은 단풍나무과이면서 모양새가 참으로 비슷하다. 둘을 구별하는 기준은 복자기는 잎의 끝쪽에만 톱니가 있는 반면 복장나무는 잎 전체에 톱니가 있다는 점, 또 복자기는 잎자루 색깔이 녹색이고 복장나무는 빨간색이라는 점 등이다.
목재의 경우 나무세포를 보면 물관이 골고루 흩어져 있고 크기도 일정하다. 또 세포의 종류가 단순해 촘촘하고 균일한 재질을 갖추고 있다. '나도박달', '개박달'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목재가 박달나무처럼 단단한데서 비롯한다. 속명인 'Acer' 역시 강하다는 뜻으로 나무의 재질이 강인함을 알 수 있다.
줄기에는 흰색의 피목이 있고 겨울눈은 타원형으로 검은빛을 띤다. 생장은 더디나 추위에 강하고 그늘에서도 잘 자라나 가지마름병,잎마름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하며 옮겨 심으면 잘 자란다.
단풍나무류는 우리나라에 20여종이 있으며 종류에 따라 날개의 크기와 각도가 다르다. 단풍이 붉은 빛을 띠는 것은 잎에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붉은 색소 때문인데 복자기는 가을 단풍이 단풍나무류 중에서도 가장 곱고도 진한 붉은 빛이다. 아름다운 단풍 때문에 조경수로 널리 인기가 있다. 또 고로쇠나무처럼 수액에 당류와 아미노산, 광물질 등의 성분이 많아 수액을 채취해서 해수, 천식으로 가래가 나올 때 마시면 좋다. (네이버, 테마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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