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lumbo 2

연꽃(Lotus) 이야기, 하회마을 흰 연꽃을 감상하다가…

예정에도 없이 5년만에 찾게 된 하회마을은 다소 낯선 풍경을 거니는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마을 가까이에까지 차를 타고 가던 예전과는 달리 한참 떨어진 곳에 상가와 함께 주차장이 생겼다. 1킬로는 더 되지 싶은 길, 유유히 휘돌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걷는 강변길은 성가시기보다는 색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겨울에 왔기에 기억에 없는 것일까. 하회마을 입구에서 만난 연꽃 습지는 낯설고도 정겨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꽃이 거의 지고 있었지만 흰 연꽃만 드문드문 피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따금씩 따가운 햇살을 파라솔로 받으며 멀리 강뚝길을 따라 걸어가는 여인들의 모습과도 어울려 풍경은 한순간 낭만으로 가득 차는 듯하다. 흙탕물에서 긴 꽃대를 올리고 한 송이씩 피어난 흰 연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찌든 일상을..

연꽃(Nelumbo nucifera | lotus)

북반구 온대의 넓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화석식물로, 천 년 이상 매몰되었던 곳에서 발견한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일이 있는 신비로운 생명력을 가진 꽃이다. 진흙탕 속에서 자라나 고결한 꽃을 피우는 모습은 고해의 사바 세계에서 높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구도자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된 연유이다. 꽃말도 '청결, 신성,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빗방울이 떨어져도 옥구슬처럼 굴러 다닐 뿐 전혀 젖지 않는데, 이는 잎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잔털이 촘촘히 나 있어 물방울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꽃은 보통 오후에야 피었다 해질무렵 오므라드는데, 사흘 동안 이를 되풀이한다고 한다. 땅속줄기 끝의 살진 부분을 '연근'이라 하고, 씨앗을 '연밥' 또는 '연실'이라 하여 식용한다..

우리 풀꽃 200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