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읍성을 돌아보고 난 다음날 선운사로 향한다. 오늘은 선운사를 돌아보고 난 다음에 선운사 골짜기를 따라서 도솔암과 마애불, 그리고 낙조대와 투구바위까지 돌아볼 계획이다. 선운산 정상이 336m라니 그리 힘들지는 않을 거다. 고창 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 가는 버스는 거의 매 시간 단위로 있어 불편함이 없다.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있지만, 그것은 낭비의 시간이 아니라 설렘의 시간이다. 버스를 타고 다니는 여행은 느긋해서 좋다. 차창으로 명랑하게 비쳐드는 아침 햇살을 즐기며 20~30분쯤 달렸을까. 어느 새 버스는 선운사 물이 흘러내리는 도솔계곡을 들어서고 있다. 5년만에 찾은 선운사, 그리 달라진 풍경은 없다. 관자노리가 얼얼할 정도로 계곡 바람은 싸늘한데, 먼저 바로 개울 건너편으로 보이는 천연기념물 송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