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나무는 북한에서는 '수유나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이 줄어서 된 말이다. 영남 일부 지역에서는 '소등(燒燈)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열매 기름으로 불을 켜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조선시대 양반집에는 쉬나무와 회화나무를 길렀다고 한다. 열매에서 짠 기름으로 불을 밝히고 공부하려는 실용적 목적이었고, 회화나무가 '학자나무'라는 별칭이 있듯이 쉬나무를 기르는 것이 불을 밝히고 공부하는 학자의 기품을 드러내는 상징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강화도 길직리에서 만난 쉬나무는 븕은 열매가 갈라져 까만 열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쉬나무는 운향과의 낙엽교목으로 주로 인가 부근에 자란다. 아름드리 고목이 되어도 회갈색 나무껍질이 갈라지지 않고 매끈하며, 어린 가지는 적갈색이고 동그란 숨구멍이 발달한다. 쉬나무는 암수 딴 나무..